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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심리학

[책리뷰] 프로이트의 의자 - 정도언

by 세발너구리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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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프로이트의 이론에 바탕한 심리학 교양서.

 


 

프로이트에 따르면 의식은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된다.

 

'의식'은 우리가 인식하는 기억, 느낌, 경험 등을 말하며, 이러한 영역에서의 정신활동을 의미한다. '전의식'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당장은 인식할 수 없지만 약간의 노력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다. 책에서는 '첫사랑'을 전의식으로 비유한다. '무의식'은 정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의식세계이다. 억눌려 있는 성욕, 폭력성, 안 좋은 경험 등이 무의식에 숨어 있다. 노력한다고 떠올릴 수는 없지만 실상 우리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준다.

 

프로이트는 자아 역시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드(Id), 초자아(Superego), 자아(Ego)가 바로 이들이다.

 

'이드'는 욕구, 욕망, 쾌락 등을 대변하고, '초자아'는 윤리, 양심 등과 같은 존재이다. 한편, '자아'는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드가 강하면 (나도 피곤하겠지만 특히나) 타인을 피곤하게 하고, 초자아가 강하면 내가 피곤하다. 때문에,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강한 자아가 필요하다.

 


 

한편, 인간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욕구나 충동, 깊은 상처 등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몰아내는 경향이 있다. 심리적 방어기제라 할 것인데, 이것이 지나치면 여러 가지 정신적 부작용을 동반하게 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 방어를 하거나, 본인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한 자에게 집착하는 것이 있다.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무의식 깊은 곳에 존재한다면, 키가 큰 사람에 대한 도를 넘는 비하(자기 방어)나 무조건적인 호감(≒집착)을 갖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의 비정상적인 행동 원인이 무의식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건전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키에 심각한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극복 방안으로 운동을 통해 신체 비율을 개선하거나 센스 있는 패션 감각을 발휘하는 것 등이 있겠다. 혹은 선천적으로 왜소한 체형을 개선할 수 있는 의학적 연구를 하는 것도 건전한 극복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균형 잡힌 극복을 위해서는 강인한 자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본인의 경험과 사례 등을 통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떠한 행위에 대한 문제를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나의 생각에 따라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에 맞춰 사는 것은 결국 남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
누군가가 '적금, 예금, 보증금 다 빼서 슈퍼카 하나 사라'고 명령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냐'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슈퍼카를 타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이다'라는 생각에 지배된다면 모든 자산을 끌어모아 슈퍼카를 구매한다.
겉보기는 달라도 사실상 타인에 의해 차를 구매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나의 주관에 따른 삶이 왜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 역시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첫사랑을 그리워해서 현재의 연인을 소홀히 하거나, 언젠가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누군가를 기대하며 지금 내 앞의 사람을 박대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것이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프로이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성적 욕구로 해석하는 심리학자'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프로이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성적 욕구가 현재보다 억압되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이 많았을 뿐, 실제로는 억압된 욕망에 대한 분석을 정립한 심리학자라고 한다.

 

프로이트에 대한 약간의 이해와 나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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