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변신 - 카프카

세발너구리 2022. 12.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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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 작품의 대가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최근 대화 중에 관련 내용이 언급되어 생각난 김에 다시 읽음.

 


 

주인공 그레고르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벌레가 되어 있다.

 

잠시 당황한 그가 걱정하는 것은 "출근"이다. 사업실패 후 무기력해진 아버지, 전업주부 어머니, 어린 여동생의 생계를 위해서는 그가 일해야만 했다.

 

기상시간이 지났음에도 주인공의 기척이 없자 어머니와 여동생이 그를 깨우려 방문을 두드린다. 그는 깨어 있다 말하고 익숙하지 않은 벌레의 몸을 어떻게든 통제해 보려 한다.

 

이윽고, 그의 결근을 나무라기 위해 사무실 지배인이 찾아오고 주인공의 방문이 반강제적으로 열린다. 가족들과 지배인은 벌레가 된 주인공을 보고 경악한다. 아버지는 지팡이를 휘둘러 주인공을 방으로 몰아넣는다.


방에 갇힌 주인공은 조금씩 벌레의 몸에 익숙해진다. 썩어가는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벽이나 천장을 기어 다니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여전히 인간의 그것 그대로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유독 그에게 불만을 표하는 회사 사장에 대한 생각, 부족한 급여에도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여동생을 위해 그녀를 음악학교에 보내기로 한 결심 등 인간의 몸이던 시절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고민을 계속한다.

 

가족들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비상금으로 당장의 문제에 대비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아버지는 취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벽을 타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여동생은 그가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방 안의 가구를 치울 것을 계획한다. 어머니가 '주인공이 다시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며 반대해 보지만, 결국에는 주인공 돌봄을 전담했던 동생의 의견에 따른다.

 

이들의 대화를 듣던 주인공은 자신이 인간이었던 흔적이 치워지는 것이 싫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벽에 걸려 있던 액자에 붙어 있는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기절하고 마침 퇴근한 아버지는 주인공이 가족에게 해코지한 것이라 생각하여 주인공에게 사과를 던진다. 사과는 주인공의 등에 박히면서 큰 상처를 입힌다.


주인공이 상처로 힘들어하는 동안 가족들은 더욱더 현실에 적응한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일을 시작하고, 젊은 가정부를 나이 든 사람으로 바꾼다. 신사 3명에게 하숙을 주기도 하는데, 하숙공간 확보를 위해 오래된 가구들을 주인공 방으로 옮기면서 방은 창고로 변해간다.

 

어느 날 하숙하던 신사들이 여동생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게 되고 연주를 청한다. 여동생은 그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신사들은 이내 싫증을 느낀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동생의 연주에 감동하여 이끌리듯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신사들의 불손한 태도에 화가 나서 자신의 모습을 모두에게 드러낸다.

 

주인공을 보게 된 신사들은 화를 내며 하숙계약은 파기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하숙비는 지불할 수 없다고 소리친다. 신사들의 태도에 당황한 가족들 사이에서 동생은 말한다. '저 벌레는 오빠가 아니다. 만약 오빠라면 우리가 자신과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집을 나갔을 것이다. 이제 저 벌레를 내쫓아야 한다'.

 

이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주인공은 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내 숨을 거둔다.


다음 날 가정부는 주인공의 시체를 폐기한다.

 

가족들은 신사들에게 퇴거할 것을 요청하고, 각자의 직장에 오늘은 출근할 수 없다고 알린 후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가 홀가분해진 지금을 즐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느덧 성숙해진 딸을 바라보며 좋은 남자를 찾아 결혼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소설은 끝난다.

 


 

카프카는 엄격한 아버지에게 억눌린 성장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은 삐뚤어져 있고 비극적이다.

 

'변신' 역시 카프카의 내면이 반영된 작품일 것이다.

 

가족을 책임지던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자 가족들을 그를 혐오한다. 그리고 가장 아끼던 동생의 마지막 말을 듣고 '벌레'의 모습으로 죽는다.

 

...

 

카프카는 초판 표지에 '벌레' 그림을 넣지 말 것을 요구했었다 한다. 사람들이 '벌레'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벌레'는 어떤 모습일가? 실직한 가장, 병으로 고생하는 가족, 시대에 뒤처진 나이 많은 직원, 더 이상 귀엽지 않은 반려동물 같은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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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기분 참 거시기 하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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