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주인공 요조는 지방의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잘 생긴 외모에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위선적인 선행, 가식적인 친절함,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욕 하는 인간들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결국 주인공은 인간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인간을 두려워한 주인공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남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명석한 머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은 완벽한 연기의 원동력이 되었다. 주인공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광대로 성장한다.
중학생이 된 주인공은 여전히 광대노릇을 한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그를 좋아했고 성적도 우수했다.
그러던 어느 체육시간, 주인공은 모두 앞에서 익살스레 넘어지는 연기를 한다. 다들 그의 실수를 즐거워했지만 한 아이는 그의 연기를 간파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실체를 들킬까 두려워 그와 가까이 지낸다.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그에게 보여준다. 마치 괴물과 같은 형상이었지만 친구는 자화상을 매우 높게 평가하며 주인공에 대해 2가지 예언을 한다. "훌륭한 화가가 될 것"과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도쿄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주인공은 새로운 기숙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화방을 드나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 보다 나이가 많고 세상 경험이 많은 호리키를 만난다.
주인공은 호리키로부터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를 배우게 된다. 잘생긴 외모와 남들을 즐겁게 하는 법을 알았던 주인공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많은 여자들을 만나던 주인공은 한 술집 종업원과 관계를 맺게 된다. 삶에 지쳐있던 그녀와 삶에서 생동감을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은 동반자살을 하기로 한다. 둘은 같이 바다에 뛰어들지만 여자만 죽고, 주인공은 자살방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된다.
자살 사건 이후 주인공은 퇴학당하고 부모님과의 관계가 단절된다.
어느 날 호리키를 찾아간 주인공은 우연히 출판사에서 일하는 한 여자와 만난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후 어린 딸과 살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녀와 동거를 시작했고, 그녀의 어린 딸은 주인공을 '아빠'라 부르며 따르게 된다.
주인공은 동거녀의 도움으로 만화를 연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안정적인 듯했던 생활은 이내 망가지기 시작하고 다시 술에 빠져 산다. 돈이 없을 때면 동거녀의 옷을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으로 술을 마신다.
또다시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주인공은 동거녀와 딸이 행복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나만 없다면 저 들은 정말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을 떠난다.
이후, 주인공은 한 술집에 머물다 근처 담배가게 아가씨와 결혼한다. 처음으로 남들 같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배우자가 성폭행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은 그런 장면을 보고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부인은 항상 주인공의 눈치만 보며 살게 된다.
다시 한번 술만 마시는 삶을 살게 된 주인공.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 근처 약국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에게 약사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 한다. 그리고 술을 참기 힘들 때는 '이것'을 사용해 보라고 무언가를 건넨다. 모르핀이었다. 이제는 모르핀에 중독된 주인공은 약을 얻기 위해 약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나날이 삶이 피폐해지는 주인공에게 호리키가 방문한다. 그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미소를 보이며 같이 병을 고치러 가자고 한다.
주인공이 도착한 곳은 정신병원. 이제 그는 사람들에게서 '정신병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다 하여도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인간실격'이라고 평한다. 이제 겨우 스물일곱이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역할에 따라 살아온 주인공의 마지막 역시 사람들이 정한 "정신병자"로 끝난다.
자기파괴적이긴 한데... 정도의 차이만 있지, 주어진 역할에 실패하면 패배자로 낙인 찍히는 우리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의 실제 삶이 책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몰랐다면 훌륭한 잔혹소설이라 생각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