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 고전의 전략 - 김원중

중국 대표 고전 한비자, 손자병법, 사기, 정관정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통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전략, 마음가짐 등을 적은 책.
자기계발적인 요소가 있으나 역사적 내용의 비중이 더 많다.
"한비자"로 대표되는 법가는 말 그대로 '법을 통한 통치' 이념을 말하며, 법(法), 술(術), 세(勢)를 핵심으로 한다.
'법'은 문자 그대로 '법'이다. 법은 내용이 명료하여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하고, 집행은 평등하여 신분에 상관없이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정도로 요약된다.
'술'은 군주가 신하를 통제하고 제어하는 기술인데, '법'이 앞에서 통제하는 것이라면 '술'은 은밀한 기술이다. 신하들보다 한 걸음 앞서 생각하기, 세력 간 힘 조절 등을 통한 조직 통제로써, 조선 태종이나 영조 정도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세'는 법을 집행하고 군주의 위엄을 지키기 위한 권세를 말한다. 군주는 그 자체로도 권세가 있지만 진정한 세를 누리기 위해서는 군주 스스로가 현명해야 한다.
법가는 현대의 법치주의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선진사상이라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결국 '뛰어난 군주'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법, 술, 세 중에서 '술'과 '세'는 뛰어난 군주가 아니면 얻기 어렵다.
본 책에서는 법가에 기초하여 중원을 통일했던 진나라를 주요 예로 들면서 법가의 혁신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손자로 대표되는 병가.
병가는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전략들을 다룬다.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당연히 등장했을 법한 사상이다.
병법은 기본적으로 한정적인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따라서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살피는 법과 지형, 날씨, 주변 여건 등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룬다. 조직을 다루는 것 역시 병법의 핵심이므로 사기관리, 조직통제 등도 법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세상살이가 전쟁의 치열함을 닮은 면이 있기에 현대에 와서는 통치술, 처세술, 용인술 등으로 널리 활용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나 "삼십육계줄행랑" 같은 말들이 널리 쓰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책에서는 여러 병법사례들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전략을 정리하고 있다.
사마천이 소중이를 바쳐가면서 저술한 사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서로 평가된다(응당 그래야 한다😭).
사기는 인물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기전체를 택하고 있고 본기, 세가, 열전으로 분류한다. 중국 고대 제국부터 한나라 초까지 어지간한 인물들은 모두 다루고 있다.
본기는 황제(혹은 이에 준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삼황오제, 진시황, 항우와 유방 등에 대한 내용이 여기에 있다.
세가는 제후, 황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와신상담의 월왕 구천 등이 나온다.
열전은 이름을 떨쳤던 인물들의 이야기다. 관포지교의 관중과 포숙아, 한비자, 손자 등 한번쯤 들어봤을 유명인 대다수가 여기에 포함된다.
본 책에서 '사기'는 조직 내 개인의 처신과 이에 따른 조직의 변화를 다룬다. 혼돈의 전국시대가 소진과 장의의 합종연횡에 따라 판국이 바뀌는 것, 한나라 개국공신 소하의 처세술 등이 나온다.
정관정요는 '정관의 치'라는 태평성대로 유명한 당태종과 신하들이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정관'은 당태종의 연호를, '정요'는 '정치의 요체'를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유교에 근간하고 있으며, (당시 기준으로) 수평적 · 개방적으로 신하들과 논의하면서 당나라의 전성기를 만들어 간 방법이 적혀 있다고 한다.
본 책에서는 '개방성', '자기 관리', '소통중시' 등을 핵심 내용으로 정관정요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는 동아시아의 패권을 다퉜던 수많은 민족의 역사이다. 몽골이 멀쩡히 존재하는데 원나라를 중국 왕조의 하나로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중국 고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수 많은 민족과 나라들이 다투고 번성하고 패망한 기록이 중국 고전에 녹아 있다.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의 종말에 큰 힘을 보탠 실용성 높은 법가와 병가, 통일왕조의 '평천하'를 위한 또 다른 제왕론 유가(유교)적 색이 강한 사기와 정관정요 등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시기와 상황에 따라 참고할 가치가 있다.
중국 고전을 쉽고 실용적으로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