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 노예 12년 - 솔로몬 노섭
미국 뉴욕주에서 자유인으로 출생했던 흑인 솔로몬 노섭이 백인 2명에게 납치된 후 12년간 미국 남부 지방에서 노예생활을 한 과정을 적은 자서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던 동명의 영화로 유명하다.
솔로몬 노섭은 1800년대 초 뉴욕에서 자유인의 신분으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노예였으나 주인의 성을 받고 자유인이 되었으며, 이후 농장을 소유할 정도로 성실한 인물이었다.
자유로운 신분과 비교적 풍족했던 환경 덕에 솔로몬은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으며, 수준급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다. 그는 때로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때로는 숙련된 목수로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가 32세가 되던 해 솔로몬은 2명의 백인으로부터 일거리를 제안받는다. 뉴욕에 와 있는 한 서커스 단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제법 좋은 제안이었기에 솔로몬은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일이 금방 끝날 것이라 여겨 부인에게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은 채 2명을 따라나선다.
그가 서커스단에 도착하여 공연을 마치자, 백인 2명은 서커스단을 따라 워싱턴으로 이동하여 추가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다. 솔로몬은 워싱턴에 흑인 노예시장이 있었기에 잠시 주저하지만, 좋은 제안을 거부할 수 없어 이내 그들을 따라나선다.
하지만,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백인 2명은 그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킨 후 노예상에게 넘긴다. 그가 자신은 자유인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가혹하게 폭행한다. 그렇게 솔로몬은 '플랫'이라는 이름의 노예가 된다.
노예시장에서 그는 윌리엄 포드라는 남성에게 팔린다.
윌리엄 포드는 매우 신사적이며 기독교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성장환경 덕에 노예제도를 당연시 여기지만, 노예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나름 존중해 준 인물이다.
노섭은 이런 윌리엄을 좋아했고, 그가 하던 사업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윌리엄의 총애를 받는다. 하지만, 이후 윌리엄의 사업이 쇠락하면서 두 번째 주인에게 팔려가게 된다.
※ 솔로몬이 윌리엄 밑에서 일할 당시에 본인이 자유인임을 알렸다면 노예생활을 금방 끝낼 수도 있었을 듯하다. 하지만, 솔로몬은 그들을 노예로 만들어 버린 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폭행을 당했었기에 당시에는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회고한다.
그의 두 번째 주인은 존 티비츠라는 인물이다.
티비츠는 항상 술에 취해 있었으며 노예들을 매우 난폭하게 대했다. 그리고 솔로몬을 두 차례나 죽이려 시도했었다. 하지만, 티비츠가 솔로몬을 살 때 돈이 모자라 400달러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에 윌리엄 포드의 영향력이 있었고, 이 덕에 솔로몬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다.
이후 솔로몬은 세 번째 주인인 에드윈 엡스에게 팔려간다.
에드윈 엡스는 큰 농장을 소유했으며, 노예들을 가축처럼 부리는 인물이다.
엡스는 자신의 목화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면 가차 없이 채찍질을 했다.
솔로몬은 흑인들 중에서도 상당히 똑똑한 인물이었기에 엡스는 그에게 노예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하지만 솔로몬은 다른 흑인들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가혹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솔로몬이 엡스 밑에서 일하고 있을 때 노예제를 부당하게 여기던 베스라는 목수를 만나게 된다. 솔로몬은 자신이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의도적으로 베스에게 접근하였고, 베스는 그를 도와 솔로몬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솔로몬이 노예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리게 된다.
베스를 통하여 솔로몬의 소식을 알게 된 가족들과 지인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뉴욕 주에 솔로몬의 해방을 청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 이후 변호사 헨리 노섭은 솔로몬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농장을 찾아가 그를 해방시키게 된다.
솔로몬은 본인이 자유인임을 증명하고, 어느덧 다 자란 아이들과 재회하며 소설이 끝난다.
솔로몬은 자유를 되찾은 뒤 흑인 인권운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백인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으며, 언젠가부터 실종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솔로몬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짐작하는 것 같다.
무슨 이런 삶이 다 있나 싶다.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