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심리학

[책리뷰]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야오야오

세발너구리 2024. 4. 7. 01:26
반응형

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하여 범죄가 발생하는 원인, 범죄인과 일반인들의 기질 차이 등을 분석한 책.

 


 

책의 초반부는 기본적인 뇌의 구조와 심리학 이론, 심리적 불안 상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중반부부터 범죄인의 심리 상태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심리는 뇌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이하에서는 뇌과학적 측면에서 범죄가 발생하는 매커니즘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본다.

 


 

인간의 뇌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중요한 것은 뇌가 기존의 구조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오래된 뇌의 위에 새로운 뇌를 덧씌우는 형태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진화방식 덕에 우리 뇌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은 개구리와 비슷하고, 그 위에는 쥐와 유사한 뇌가 덧씌워진 것과 같은 구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덧데어진 대뇌피질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성장시킨다.

 

이렇게 옛것 위에 새것을 쌓아 올린 인간의 뇌는 각 영역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호흡, 체온유지, 체내 균형과 같은 매우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뇌간, 중뇌, 시상하부, 소뇌), 정서와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해마, 편도체), 중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대뇌피질)로 구분된다.

 

.

 

각 부위가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만큼,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도 다르다.

 

예를 들어 해마가 손상될 경우 오래된 기억은 남아 있지만, 뇌가 손상되기 약 3년전 이후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해마가 손상된 환자는 자신이 나이를 먹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뇌의 손상은 성격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평상시 매우 친절하고 사교적인 사람이 뇌 손상 이후 공격적이 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범죄는 뇌의 각 부위가 사회가 원하는 조화를 갖추기 못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

 

뇌는 1차적으로 주변의 위기 상황과 나의 유/불리, 유/불쾌 등을 판단한다. 이 단계에서의 판단은 원초적이며 즉흥적인 것에 가깝다. 다음 단계에서는 일의 중요도를 판단한다. 당장 눈 앞의 욕구를 해소하는 것과 그것을 참고 견디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 정도 되겠다.

 

이후에는 여러 상황에 기초에 무엇이 나에게 유리한지를 살펴본다. 이때의 판단은 사회적 개념이 아니므로 나에게 유리한 것도 사회적으로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린다. 마치 실무자들이 상황을 분석하고 의견을 추가해서 보고서를 작성해 오면, 결정권자는 보고서에 기초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

 

위의 과정 중 문제가 생기면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마약 중독의 예를 들면, 뇌는 1차적으로 마약 복용에 따른 쾌락에 집중한다. 따라서 금단증상이 시작되면 마약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된다.

 

중간 검토자는 1차, 2차 의견자의 말을 듣고 '아무래도 마약을 복용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의견을 내 놓는다.

 

최종 결정자는 마약 복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 결정을 따라 줄 실무진은 아무도 없으므로 결국 마약 복용을 결정한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심리학적 이유들을 포함한 다양한 범죄 원인과 사례를 분석한다. 그리고 '당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유(=범죄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 이유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범죄자의 외모(=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

2. 감각(=고통)이 둔하지 않다

3. (살인 등이 죄가 되지 않던) 원시 상태도 되돌아가지 않았다

4. 뇌의 '브레이크' 역량이 '가속 페달' 보다 우수하고 '각성 수준'도 정상이다

5. 범죄를 유발하는 '강화물'이 진압되었다

6. '몰개성화(=익명성 + 높은 책임 회피 가능성)'되지 않았다

7. 단계별로 무난하게 심리적 성장을 했다

8. 미치지 않았다

9. 부모가 정상이다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장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적으로 '범죄인의 유형은 정해져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듯.

 

개인적으로는 '호기심에 한번 읽고 접어둘 책' 정도로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