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역사

[책리뷰]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세발너구리 2025. 3.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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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역사적 사건 11가지에 대한 안내와 유시민 작가의 해석이 담긴 책.

 

1988년 초판 이후 수 차례의 개정을 거친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세계사를 재해석한 덕분에 초판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초판은 유시민 작가(1959년생)가 20대 후반에 쓴 책으로,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걸친 후 잠시 절판되었으며, 2021년 전체적인 내용을 고쳐 쓴 새로운 판본을 출간했다.

 


 

최신판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드레퓌스 사건) 프랑스군의 드레퓌스 대위에게 스파이 혐의의 누명을 씌운 사건이다. 유대인이었던 드레퓌스는 당시 유럽에 팽배했던 반유대주의의 희생양이 되었으나, 수많은 지식인들과 언론들이 권력에 대항하여 결국 드레퓌스의 누명을 벗기게 된다.

 

(사라예보 사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가 보스니아의 젊은 청년에게 암살당한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각종 외교/정치적인 문제와 당시 열강들의 영토 확장 욕심이 폭발하게 되고, 결국 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혁명) 러시아 왕조를 전복하고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은 사건. 책에서는 평등을 꿈꿔왔던 이들이 어떻게 권위적/독재적인 권력으로 변질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대공황) 앞의 사건이 공산주의가 실패하는 과정을 소개했다면, 대공황은 자본주의의 실패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방치된 자본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 대장정) 현재 중국의 초석을 다진 마오쩌둥의 행보를 다룬 편.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했던 국민당이 공산당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고 대만으로 도피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히틀러) 바이마르 공화국의 실패와 새로운 파시즘의 탄생을 다룬 내용.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은 막대한 부채로 극단적인 빈곤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어려움이 어떻게 나치즘의 성장판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세계적인 비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초기부터 비교적 최근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을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시각으로 해석한 편.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었던 미군이 패전하게 된 과정과 당시 베트남의 민족 지도자 호찌민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맬컴 엑스)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정면으로 대항했던 인물. 온화하고 평화적으로 대항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비교하며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들의 저항을 소개한다.

 

(핵무기) 핵무기로 인해 발생했던 역사적 비극과 사건 + 향후의 우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는 편.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사회주의의 실패를 상징하는 2가지 사건에 대한 내용.

 


 

각각의 사건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는 20세기의 중요한 사건 전체에 대하여 교양 수준의 이해를 제공하는 책으로 생각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작성되어 있지만, 최근 출판되는 쉬운 교양서 대비 살짝 딱딱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필독서 반열에 올려 두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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