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에서 14건의 중요사건을 전기 형식으로 작성한 책.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라고 한다.
1920년대 초판이 출판된 이후로 수정, 증보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국내판은 몇 년 전에 새로 완역본이 발간되면서 기존에 없던 내용 2가지(키케로, 윌슨)가 추가됨.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일부는 목차 그대로 옮겨 적음);
1. 키케로의 죽음과 로마 공화국의 종말
2. 동로마 vs 오스만투르크 = 동로마 멸망 ('케르카포르타'로 유명한 전쟁)
3. 유럽인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한 발보아
4. 뇌졸중을 극복하고 대작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의 일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그 곡)
5. 현 프랑스 국가를 작곡한 '오늘만 천재'에 대한 이야기
6. 19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꿔 놓은 워털루 전투..
(나폴에옹은 거들뿐. 주연은 "그루시는 어디 있는거야?" 😅... 자세한 얘기는 밑에서)
7. 괴테의 마지막 사랑 (19살 소녀 vs 74 괴테.. feat. 지금 같으면 전자발찌)
8. 미국의 골드러쉬에 대한 이야기
9. 죽음을 경험한 예술가 (도스토예프스키)
10.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케이블 (무려 1850년대 이야기임)
11. 톨스토이의 마지막 날들
12. 남극을 두번째 정복자 영국인 탐험가 스콧의 남극 탐험기
13. 레닌이 스위스를 탈출하여 러시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14. 1차 대전 이후 독일의 과도한 배상책임에 반대했던 미국 대통령 윌슨
책은 시간 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이야기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아무거나 선택해서 읽어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워털루 전투, 대륙간 케이블 연결, 남극 탐험 추천.
아래에서는 워털루 전투에 대해 짧게 정리해 본다.
엘바 섬 탈출 뒤 재집권한 나폴레옹은 유럽 각 나라와 평화교섭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프로이센과 영국의 공격을 받기에 이른다.
나폴레옹은 프랑스를 상대로 하는 연합군이 완성되기 전에 프로이센과 영국을 격파하려 한다.
연합군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한다. 나폴레옹은 영국군과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한편 부대의 1/3은 프로이센을 추적하게 한다. 영국과 프로이센의 연합을 저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
이때 프로이센을 추적할 인물로 '그루시'가 발탁된다. 그루시는 사령관으로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긴 전쟁과 실각 후 재집권의 과정을 거치면서 당시 나폴레옹의 주변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그루시는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아는 사람. 딱히 무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을 원하면 안 되는 위인이다.
그루시는 나폴레옹이 내린 명령에 충실하게 프로이센군을 추적하지만, 그들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와중에, 약 3시간 떨어진 거리에서는 대포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그루시의 부관들은 '황제께서 위기에 처했을 수도 있으니 본대에 합류하자'는 의견을 내지만, 그루시는 '황제의 명령은 프로이센을 추적하는 것'이라는 답을 하며 열심히 제 할 일 한다.
같은 시각, 나폴레옹은 영국군과 엄청난 소모전을 벌이면서 그루시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영국의 웰링턴, 이 두명의 전쟁 천재들은 이번 전투의 승패는 프로이센 군과 그루시 둘 중에 누가 먼저 합류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때, 저 멀리서 부대 하나가 도착한다. 나폴레옹과 웰링턴은 긴장한 채 그 부대의 정체를 확인한다. 그리고 영국군은 환호한다. 합류부대의 정체는 그루시를 따돌리고 도착한 프로이센군.
이제 패배할 일만 남은 나폴레옹은 다급하게 외친다.
'그루시는 어디 있는 거야?' 😡
암튼... 그루시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나폴레옹은 다시 실각하고, 유럽은 1차 세계대전 전까지 약 100년의 평화를 누린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의 글솜씨에 더불어 번역도 매끄럽다.
다만, 저자의 시각이 완전 편파적이고, 책이 쓰인 시기와 현재의 시각 차이로 인해 다소 눈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에 걸쳐 잘 팔리는 책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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