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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요약] 중국 춘추전국시대 협객으로 보는 의리 - 컬툰스토리

by 세발너구리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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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자객열전이다. 자객열전은 다섯 명의 협객 즉, 조말, 전제, 예양, 섭정, 형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 책은 자객열전에 나오는 모든 인물을 다루고 있다. 내용이 간결하여 20분 정도면 모두 읽을 수 있지만, 빠진 부분 없이 잘 정리하고 있다.
 


 
자객열전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형가'를 선정할 것이다.
 
'형가'는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인물이며, 다양한 영화, 만화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형가는 뛰어난 검술 실력과 담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권세가들에게 등용되지는 못하여 재야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좋은 사람을 사귀기에 주저함이 없었고, 특히 악기를 잘 다루는 '고점리'와 가까이 지냈다.
 
마침, 연나라 태자 '단'이 진나라 왕 '정'(훗날의 진시황)을 암살하려 사람을 물색하던 중 형가에 대하여 듣고 그에게 거사를 부탁한다.
 
형가는 진왕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두가지를 준비한다.
첫째는 진왕이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독항'이라는 지역의 지도이다.
둘째는 '번어기'라는 인물의 목이었다.
 
번어기는 진나라 장수였으나 진왕과 사이가 틀어져 진나라에서 도망 나온 처지였다. 진왕은 번어기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그에게 큰 현상금을 걸어 놓는다.
 
형가가 번어기를 방문하여 이유를 설명하고 목을 달라 청하자, 진왕에게 한을 품고 있던 번어기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말하고 자신의 목을 내어준다.
 
진나라 왕을 알현할 선물을 준비한 형가에게 연나라 태자는 천하의 명검 '상절(霜切: 서리를 벤다는 뜻)'을 건네주고, 거사를 도울 인물로 진무양을 붙여준다.
진무양은 열세 살에 살인을 했을 정도로 완력과 담력이 남다른 인물이었지만 형가는 그가 마땅치 않아 보였다. 형가는 그를 대신할 지인을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별이 없자 태자 단의 재촉에 못 이겨 진무양과 함께 떠나기로 한다(판본에 따라서 지인은 범람한 강 때문에 형가에게 가지 못했다고도 전한다).
 
진나라로 떠나기 전 형가는 '역수'라는 강 앞에서 고점리의 연주에 맞춰 시를 한 수 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나라로 향한다.
 


 
진나라에 도착한 형가는 진왕의 총신에게 뇌물을 써 직접 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다.
 
독항의 지도 안에 검을 숨겨둔 채 진왕을 직접 알현하면서도 형가는 약간의 불안함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무양은 너무 긴장하여 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이들에게 형가는 '천한 오랑캐가 천자를 뵌 적이 없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무례함을 용서하시옵소서'라고 말하며 번어기의 목을 진왕에게 바친다.
 
이제 독항의 지도를 바칠 때. 형가는 지도 안에 숨겨둔 검을 빼들고 진시왕의 소매를 붙잡은 채 검을 찌른다. 하지만 놀란 진왕이 몸을 뒤로 피하자 소매가 찢어진다.
 
진왕은 기둥을 사이에 두고 도망가기 시작하고 형가는 뒤를 쫓는다. 진왕이 장검을 꺼내려 하나 길이가 너무 길어 쉽게 뽑히지 않는다. 당시 진나라 법에서는 임금이 있는 전상에 무기를 든 채 올라갈 수 없어, 신하들 중 무기를 든 자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신하 중 한 명이 주머니를 던져 형가의 움직임을 잠시 방해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때 누군가 '검을 등에 지고 뽑으소서'라 외치고, 이를 들은 진왕은 검은 등에 지고 뽑은 후 형가의 다리를 벤다. 형가는 진왕에게 검을 던졌으나 빗나가 기둥에 꽂힌다.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게 된 형가가 웃으며 말하기 '일이 잘못된 것은 진왕을 사로잡아 연나라 땅을 돌려줄 약속을 받으려 한 것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내 진왕의 명을 받은 병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판본에 따라 진시황에게 검을 빼는 법을 알려준 이가 시녀이고, 그 시녀가 승은을 입어 2세 황제를 낳았다고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진나라는 2세 황제 때 멸망하고 만다.
 
형가의 암살시도가 끝내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소설같은 구성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신념 하나에 목숨마저 미련없이 버리는 먼 옛날의 협객들을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이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이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은 형가가 진나라로 떠나며 남긴 시로 장식함.
 

바람은 스산하고 역수는 차구나.
장사는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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