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동, 이집트와 관련된 짧은 역사 지식을 전달하는 책.
체감상 이집트 > 중동 >> 유럽 순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
유튜브 채널 '보다(BODA)'에서 다뤘던 역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상식을 위한 영상매체에 기본을 둔 관계로 간단한 주제를 두고 저자들이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토막 시간에 주제 하나씩 읽기 좋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 또는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있다.
책 내용중 몇 토막만 발췌하는 것으로 책소개를 대신함.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다?)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었다는 주장은 꽤 오래전부터 회자되었던 내용이다. 특히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퀸 클레오파트라'에서는 그녀가 흑인이라는 가설을 채택함으로써 대중적으로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는 인식이 보다 넓게 퍼지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는 증거는 현재까지는 없다.
그녀의 부계는 그리스 마케도니아 혈통인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따라서 백인 혈통의 후예이다. 다만 모계 혈통은 불분명하다.
클레오파트라가 속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족내혼이 자주 행해졌지만, 그렇다고 혼혈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따라서 그녀의 모계 중 가까운 이가 이집트 남부의 누비아 출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집트 토착민은 대체로 밝은 피부색을 가졌고, 남부 누비아 출신은 검은 피부색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의 영역일 뿐 확실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는 추정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녀의 여동생 아르시노에 4세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굴되었을 때, 매우 조심스럽게 아르시노에 4세가 아프리카계 혈통일 가능성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르시노에 4세가 흑인인 것이 확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하여도 어머니가 같다는 보장도 없다. 즉,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근거한 추론일 뿐이다.
요컨대,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아직 없는 것이다.
(구국의 영웅 & 망국의 원인, 람세스 3세)
람세스 3세는 이집트의 마지막 위대한 파라오라 불리는 인물이다(참고로, 모세의 출애굽기와 관련되어 언급되는 파라오는 람세스 2세이다).
기원전 1200년 ~ 1150년 경 지중해의 청동기는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정체가 불분명한 '바다 민족'이 지중해를 떠돌며 미케네, 히타이트, 크레타, 사이프러스 등 지중해 국가들을 하나 하나 굴복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패권을 유지하던 이집트 역시 바다 민족의 공격 대상이었다. 하지만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3세는 바다로부터 이집트로 침략해 오는 바다 민족을 나일강 하구에서 격퇴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이집트는 약 100년간의 안정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람세스 3세의 활약이 결국 이집트의 멸망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기원전 10세기 경 지중해에는 철기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마침 바다 민족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청동기 문명이 철기 문명과 경쟁할 수 없었던 근동 지역은 안정적으로 철기문명을 흡수할 수 있었다.
반면 이집트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아직까지 청동기에 기반하고 있었지만 이미 충분히 안정적이고 풍족했다. 따라서 그들은 철기를 수용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집트는 계속 청동기 문명을 유지했다.
그러다보니 기원전 7세기 경 이집트는 주변국들과 경쟁하기 힘들게 되었고, 이후 기원전 3세기 경 알락산드로스 대왕이 이집트를 침공할 당시까지도 이집트는 여전히 청동기 문명이었다.
이렇게 이집트는 1천 년에 걸쳐 몰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루하지 않고, 쉽게 끊어 읽기 좋은 책이다.
특히, 중동이나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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