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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소년이 온다 - 한강

by 세발너구리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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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담은 소설. 떠난 이와 남겨진 이의 생각과 고통, 슬픔을 담고 있다.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7명의 시각과 시간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살펴보는 구성이다.

 


 

제1장 어린 새

 

민주화 운동에 참여 중인 동호의 이야기. 2인칭 시점에서 진행된다.

 

중학생 동호는 친구 정대가 군인의 총에 살해당한 후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시민군이 집결해 있는 상무관을 찾는다. 그곳에서 정대는 수많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고, 결국 시민들의 마지막 저항에 참여한다.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수많은 시신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슬픔을 표현한다.

 


 

제2장 검은 숨

 

죽어서 영혼이 된 정대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진행된다.

 

정대는 이미 죽어 시체가 된 자신과 다른 이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본인의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생전에 찾아다녔던 누나의 죽음과 자신의 친구 동호 역시 결국에는 목숨을 잃게 됨을 알게 된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듯하면서도 괜히 무섭고 서글픈 느낌이 든다.

 

시신이 태워지면서 영혼이 해방되는 듯한 묘사가 나오지만, 죽어서도 편히 쉴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더 길게 남는다.

 


 

제3장 일곱 개의 뺨

 

동호와 함께 시신을 수습하던 은숙의 이야기.

 

은숙은 5·18에서 살아남은 뒤 출판사에 취직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된 독재 정권의 억압 아래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본인이 일하는 출판사에서 출간할 번역본 책을 검열 받는 과정에서 뺨을 7대 맞게 된 은숙은 뺨을 맞은 상처를 하나씩 하나씩 잊으려 노력한다.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죄책감과 힘겨운 생존기를 다루는 장이다.

 


 

제4장 쇠와 피

 

이름이나 신분이 명확하지 않은 화자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내용.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한다. 화자는 군부에 함께 저항했던 김진수에 대한 관찰자로 등장한다. 진수와 함께 저항하고, 고문받는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군부)과 폭력과 억압에 짓눌리는 피해자들, 그리고 이후에도 피해자들이 계속 경험하는 트라우마에 대하여 적고 있다.

 


 

제5장 밤의 눈동자

 

5.18 당시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성고문을 당했던 선주의 이야기. 3인칭 시점에서 진행된다.

 

선주는 5.18 사건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받지만 애써 무시한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인터뷰에 응하고 싶기도 하다.

 

비극적인 과거를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이에 맞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제6장 꽃 핀 쪽으로

 

결국 군인에게 살해당한 동호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독백.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이다.

 


 

에필로그

 

이 책의 작가 한강의 시점.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게 된 배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소년이 온다'는 우리 역사 속 손꼽히는 비극인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인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 비극을 다각도로 경험하게 한다.

 

소설의 흐름이나 줄거리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느끼는 데 집중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책 내용의 요약이 지나치게 간략하게 작성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생각이 있다면 책을 직접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나의 책요약 역량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묘사가 책의 핵심이다.

 

지나치게 정교한 묘사로 읽기 힘든 부분도 있을 정도로 감정 이입이 잘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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