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의 일환으로, 39명의 천재성을 지닌 인물들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
저자는 심리학자이며, 머리글에서 천재적인 창의성에 대한 심리학적 의견을 일부 표현하지만, 전체의 내용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 쓴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형태이다.
이하에서는 인상 깊었던 글 한 편을 요약한다.
영국의 저명한 광고 전문가 데이비드 오길비는 한때 파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본인이 현재 운영 중인 광고 회사에 접목하기도 하는데, 한 분야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 역시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오길비는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이 광고 대행사 경영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그는 수석 셰프 피타르에게서 배운 리더십과 인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피타르는 주방에서 최고의 실력자였고,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통해 팀원들에게 동기와 존경을 이끌어냈다. 그는 엄격한 기준과 권위를 유지했지만, 드물게 칭찬할 때 팀원들은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오길비는 이러한 원칙을 광고 대행사 운영에도 적용해 가끔 직접 카피를 쓰며 팀에 실력을 보여주고 진심 어린 칭찬으로 사기를 높인다.
주방에서는 도덕성 문제도 있었다.
오길비는 차가운 음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으로부터 상한 식재료를 고객에게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내부 고발자가 될 것인지, 이를 묵인할 것인지를 고민하던 오길비는 결국 피타르에게 보고하기로 결정한다.
요리사의 본분은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된 선택이리라.
피타르는 주방의 청결에 집착했고, 오길비 역시 사무실 정돈과 기밀 유지에 철저했다. 무능력과 아마추어리즘은 용납하지 않았으며, 팀의 전문성과 사기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유지했다.
피타르는 항상 메뉴에 있는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 중 재료가 소진되어 음식을 만들 수 없을 때조차 어떤 방법으로든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오길비 역시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문화를 중시한다. 그는 최고의 회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과 약속한 납기일을 준수한다고 믿는다.
셰프는 팀원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했고, 오길비도 직원들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며 동기를 부여했다. 리더 스스로가 가장 열심히 일하며 모범을 보이는 것이 팀의 근면성과 헌신을 이끈다고 강조한다.
결국 오길비는 리더십이란 실력, 엄격함, 도덕성, 모범, 그리고 때때로 칭찬과 기회 제공의 균형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창의적 조직의 성공은 리더의 인격과 행동에서 비롯되며, 고객과의 약속, 팀의 사기, 청결과 프로의식, 근면함이 조직의 핵심 가치임을 실제 경험을 통해 설명한다.
‘창의성을 향상하는 방법’ 같은 실용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본 책이 어울리지 않는다. 글의 내용상 창의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글도 있고, 전혀 주목받지 못할 내용도 있다.
다만, 한 분야의 권위자, 대중과 동료들에게서 창의성을 인정받은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를 슬쩍 들춰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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