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by 세발너구리 2022. 8. 14.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중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 "죄와 벌".

고등학교 즈음부터 선생님들로부터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적지 않은 양과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이질감 등을 핑계로 계속 미뤄오다 드디어 완독.



가난한 대학교 휴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비범한 사람들로 나뉘는데 비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더라도 위대한 일을 함에 있어서 흠이 되지 않는다는 이상한 이론에 심취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가 비범한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욕심 많은 노년의 여자를 살해하고, 그 과정에서 노파의 죄가 없는 동생도 같이 살해하게 되면서 심리적 불안정 + 자기 평가에 대한 모순 + 죄책감 약간 + 자기혐오 등으로 갈등하게 된다.. (덤으로 살짝 정신줄을 놓기도 함)
이후 여주인공 소냐와 동생 듀나, 작중 주요 인물인 포르피리 등의 설득에 따라 자수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를 적자면 그리 길게 쓸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실제로 읽다 보면 에너지 소비량이 굉장하다.
일단, 페이지 자체가 적지 않고 (민음사 E-book 기준 1,500 페이지 가량), 거의 깜지 수준으로 빽빽한 내용에.. 문장 자체가 흡입력이 강해 정신없이 읽다 보면 어느새인가 흐름 자체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게 된다.
특히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러시아 이름의 생소함은 수시로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들면서 더더욱 체력 소비를 촉진시킨다.

보통 출퇴근용, 짜투리 시간용, 침대용 이렇게 3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편인데, 자투리 + 침대의 시간을 모두 활용했음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출퇴근용으로 3권을 읽었을 만큼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대작이다. 특히,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주인공의 모습과 이후 자기 괴리에서 비롯되는 감정 분열의 섬세한 묘사.. 그리고 (정말 이 세상 모든 남자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여주인공 소냐의 헌신적인 모습 등을 보다 보면, 살인만큼 충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에 우리가 겪는 내적 갈등 상황과 그때 우리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접적인 답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처럼.. 죄지으면 벌 받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