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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철학

[책리뷰]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이진우

by 세발너구리 2022. 9. 29.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혹은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정리한 책. '니체'와 관련하여 많이 알려진 이진우 교수님의 책이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다양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새롭게 시작할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런 전체주의는 필연적으로 획일적인 사고방식(= 대중의 동일성)을 만들게 될 텐데,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식 중의 하나로 '~ism' 혹은 '이데올로기'가 있다.

 

이런 방식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첫째, 미래에 대한 예측(만)을 지향한다.

둘째, 현실적 경험을 통해 검증될 가능성이 없다.

셋째, 논리적 일관성만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대중의 머리를 세뇌함으로써 현실을 변화했다고 믿게 만든다. 경험과 현실을 무시하는 이데올로기는 논리적으로 우리를 강압할 뿐인 것이다.

 

...

 

한편, 전체주의 정권이 대중에게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선전이다.

 

실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를 생각해 보자.

전체주의는 이 경우 실업은 실제하지 않는다고 선전한다. 그들에겐 실업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이니 실업자를 위한 지원정책은 불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정책은 중단한다. 그러고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을 자격이 없다는 이데올로기를 퍼뜨린다.

실업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업이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대중들의 실업자에 대한 감정은 증오 또는 혐오와 같은 것으로 변하게 된다. 그들에게 실업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체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계속하여 피력하는 핵심적인 해결방법은 "다양성", "타인과의 소통"이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

 

"다양성"은 필연적으로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갈등하고, 협의점을 찾는 과정이 수반되고,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사유'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특별한 사고없이 이론적/논리적 사상에만 빠져있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아렌트가 그토록 비판하는 '무사유'의 천박함에 지배당하는 것이다.

 


 

'사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멍 때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권력과 권위에 순응하는 것 정도가 '무사유'가 아닌가 싶다.

 

바꿔 말하면, 나를 이끌어 주는 것은 오로지 나의 생각과 판단이므로, 이러한 판단이 모든 사람들의 판단에 배치된다 하여도 대중 혹은 집단에게 굴복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 이게 말이 쉽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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