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나를 위로하는 정의 - 진명일

※ 본 글은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상담전문가로서 대기업과 대학에서 실무/학문을 하며 느낀 점을 적은 책.

 

현재의 부당한 대우와 상황 모두가 나의 노력과 능력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회적) 가스라이팅'에 대하여 비판적인 생각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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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가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다음 중 어떤 유형의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가?

 

첫째,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사태 해결에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단, 듣기에 거북할 수 있다).

 

둘째, 내가 처한 상황의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내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단, 상황타계에는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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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질문에서 첫 번째 유형을 택하였다고 하여도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힘든 상황에서는 첫 번째 유형과 같은 조언은 오히려 반감만 일으키기도 한다.

 

주로 가족, 연인, 오랜 친구와 같은 사람들이 두 번째 역할을 해 주지만, 안타깝게도 그들도 그렇게 내 편에만 있어주지 않는다.

 

두세 번 우는 소리 하면 '너는 그 나이 먹도록 투정만 부리냐?'는 말을 듣기 십상이고, 남자라면 '사내자식이 그딴 일 가지고 우는 소리야?'라는 말은 덤으로 듣는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이 많다고 안 힘들고 남자라서 안 힘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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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에서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책이다. 대놓고 두 번째 유형이다. 편향된 시각을 바탕으로 편파적으로 내 편을 들어주는 책이다.

누구는 힐링북이라고 말할 것이고, 누구는 자기연민을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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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이해를 위해 내용 중 일부를 옮김.

 

능력주의는 환상이다 (...) 소소하더라도 잔잔하게 자기 삶에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능력이다. 타인 삶에 도움도 되면서 자기 삶도 평화로움을 유지할 있는 것이 찐능력이다.

 

수학을 만점 받으면 천재라 부르지만, 기타를 잘 치면 '굶어 죽기 딱이다'는 그림자 차별을 받는다.

 

(세상살이에) 암기력이 좋으면 유리하지만, 정이 많으면 불리하다.

 

(폴 포츠의 사례를 들고) 그는 노력을 안 해서 휴대폰 외판원으로 일했던 것일까. 뼈를 갈아 넣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것일까. 둘 다 아니다. 그저 운명이었다...

 

22년 12월에 인별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 '부자'로 검색되는 단어는 80만 개 이상, '가난'으로 검색되는 단어는 16,312개, '빈자'는 202개였다.

 

인별그램에도 '부자가 되는 법'이란 게시글이 많다. 인별그램에서 '노력하면 부자 된다. 부자들의 습관'이란 식의 글은 착취 시스템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읽지 못했거나, 아직 괴물자본주의를 만나 보지 못한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거의 '흥망성쇠'를 겪는다. 이들이 '흥'하고 '성'할 때문 부자의 습관이고, '망'하고 '쇠'할 때는 가난의 습관인 건 아닌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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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정당한 권리를 가진 자를 보호하는 것인가,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인가?

 

'이것이 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권리자일 경우에는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정의이고, 내가 약자일 때에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는 경향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하야.. 이 책에 대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본인이 사회로부터 착취당하고, 내 눈물과 노력을 아무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때... 너무 힘들 때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