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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리뷰] 왕으로 산다는 것 - 신병주

by 세발너구리 2022. 8. 31.

"역사저널 그날"과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패널로 유명한 신병주 교수님의 왕가 중심의 조선 역사책. 조선사를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조선은 500년가량 유지된 나라이다. 천년왕국을 자랑하는 신라 때문에 착시 현상이 일어나서 그렇지, 중국만 하더라고 왕조의 평균 수명이 100년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장수한 나라다.
 
이렇듯 한 왕조가 오랜기간 유지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는 조선 왕들의 리더십 등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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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왕조임을 강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나는 역사책을 보면서 통상적으로 성장기보다는 쇠퇴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조선이 내리막길을 걷는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조선의 삐리한 왕들을 선정할 때 1, 2위를 다투는 이들은 아마도 선조와 인조인 듯싶다(No. 3는 좀 유동적인 듯).
 
개인적으로는 인조가 좀 더 강하지 않을까 본다. 선조는 임진왜란 때 무책임의 끝판왕을 보여줬지만, 전쟁 전에는 나름 평타 이상의 치세를 보여줬기에.. 뭔가 가점의 요인이 있는데, 인조는 뭐... 진짜 맨땅에 헤딩했지 뭐..
 
암튼... 인조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현세자의 죽음이다. 물론, 인조가 던진 벼루에 소현세자가 맞아 죽었다는 것을 믿는 건 아니고... 그냥, 조선의 개화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너무도 어이없게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
 
달리 말하면 조선이 다시 한번 크게 일어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고리타분한 명분 따지다가 맨땅에 헤딩한 왕에게 가산점을 주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역사는 무한 반복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 많은 역사 사례를 기반으로 미래 방정식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또 모르지 않은가.. 과거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순간의 옳은 선택 덕에 이번 생은 잭팟 한번 터트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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