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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요약]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 이태진, 조동성, 김성민

by 세발너구리 2022. 8. 30.

꽤나 오래전에,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이 막 시작하던 시점에 무료로 배포되었던 책이다.
 
제목이 특이해서 읽어 봤는데, 꽤나 길게나 여운을 남겼었다.
얼마 전 읽었던 "페스트"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아 다시 한번 읽었는데... 역시나 여운이 길다.
 
현재도 무료로 배포되고 있도, 내용도 굉장히 짧다.
아주 잠깐만 시간을 내어 일독하길 추천.
 


 
안중근 장군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후 그의 가족은 지독한 가난과 일제의 견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장남은 누군가가 건네 준 독이 든 과자를 먹고 생을 마감한다. 7살 때였다. 부인과 차남은 상해 임시정부의 도움으로 잠깐이나마 여유로운 삶을 누리지만, 임시정부 와해 후에는 더더욱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
일본 경찰의 압력으로 취업도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악용해서 사기를 치는 것들까지 만나게 된다.
 
그렇게 힘들게 살던 와중에 일본 정부로부터 안중근 장군의 차남에게 제안이 들어온다. 안중근 장군의 차남 안준생이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히로쿠니에게 사과를 하라는 것...
 
안준생은 수많은 대중과 언론 앞에서 사과를 하고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된다.. 안중근 장군의 부인은 그런 아들에게 말한다. "고생했다. 아들아. 고생했어."
 
안준생의 아들, 안중근 장군의 손자는 의사가 되어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다.
 


 
참 가슴이 아린 얘기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영웅의 아들은 동물만도 못한 삶을 살고, 변절자의 자식은 인간다운 삶을 산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비난할지 모르겠다. 어느 시스템이 잘못되어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망국의 국민들의 삶은 이토록 비극적인가 보다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안준생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버틸 만큼 버텼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와중에 안준생의 약점을 악용했던 인간들을 비난하고 싶다.
그냥... 최소한 나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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