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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리뷰]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 이덕주

by 세발너구리 2022. 8. 31.

제목 그대로 조선이 왜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 당시 세계열강들의 사정과 조선, 중국, 러시아, 일본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조선이 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지는 간단하다. 바로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왜 자력국방의 힘을 키우지 못했을까? 이 역시 간단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건국 초부터 명나라에 사대를 취하였고, 그 대가로 왕권과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듯싶다.
 
조선 태조 자체가 무인 출신이고, 역성혁명을 통하여 건국된 나라인 만큼 나름 전투력은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 안에서는 고려 충신들의 대항과 백성들의 혼란을 잠재울만한 여러 가지 제도 정비가 시급했을 것. 여기에 더하여 왕자의 난으로 대변되는 후계자 관련 분쟁도 있었으니 대외적인 이슈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았을 듯.
 
당시 일본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명나라는 건국한지 얼마 되지도 않고... 중국 자체가 항상 엄청난 강대국이었으니, 그냥 사대를 하고 내부 문제에 집중하는 게 현명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데 국방의 필요성이 없어진다. 중국은 어차피 싸울 일 없고,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대부분 국경 주변만 한 번씩 툭툭 치고 마니... 국방은 그 정도면 충분했으리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사대라고 하는 나름의 전략이 이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중국은 청나라가 들어섰지만 함부로 덤빌 대상이 아닌 건 마찬가지... 그냥 사대 시즌2 진행.
 
이렇게 조선은 스스로를 지킬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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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열도 안에서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난리 치다가 막부 교체도 해보고, 위치상 태평양 건너 넘어오는 서양의 필터 역할도 해 보면서 요상하게 성장하게 된다.
 
특히, 막부 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번주들은 개화기를 맞이하야 권력을 쟁취하고자 했으니.. 명분을 위해 일왕을 옹립하여 메이지유신을 단행하고, 세력을 키우기 위해 서양의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강대국으로 성장한다.

그 와중에 청나라는 약 빨고 해롱해롱 거리면서 날이 갈수록 약해져 간다. 특히 서태후의 울트라급 삽질은 망국을 가속화 했을터.. 유사 이래 항상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섬나라 일본에게조차 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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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했던 일본은 겁나게 쎄지고, 믿었던 청나라는 맥없이 무너지고... 스스로 지킬 힘은 없고.. 그러니 일본의 강점을 피할 수 없었겠지..
 
나라를 잃은 것에 대해 고종이나 명성황후, 흥선대원군이 대한 비판이 많다. 당연하다. 나라를 지켜야 할 인물들이 너무나도 어이없게 나라를 빼앗겼으니... 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은 망국의 원인이 그 시대의 인물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저자의 말처럼- 조선은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을 뿐이다. 아무런 쇄신 없이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참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특히 어떻게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 고종의 행보를 보면 참 안타깝다. (그 와중에 나라 팔아먹는 🐶쉐리들은.. 진짜 ㅡ,.ㅡ)
 
그냥...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걸 말이다.
 
‘내가 강하고 잘났는데 누가 감히 나를 넘볼 것이며, 내가 약하고 못났는데 누가 덮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중국인 진천화의 말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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