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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리뷰] 최진기의 전쟁사 - 최진기

by 세발너구리 2022. 9. 6.

여러 사회학 과목의 강사로 유명한 최진기 선생님의 세계 전쟁사를 다룬 책이다. 총 2권으로 1권은 고대~중세, 2권은 근세~현대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다:

1권: 고대부터 중세까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전쟁 / 포에니 전쟁 / 몽골의 세계 정복 전쟁 / 백년전쟁 / 콘스탄티노플 함락전쟁

2권: 근세부터 현대까지
임진왜란 / 30년 전쟁 / 아편전쟁 / 청일전쟁 / 1차 세계대전 / 2차 세계대전 / 베트남 전쟁

 

말도 안 되게 많은 전쟁을 딱 2권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범위에 비해 적은 분량임에도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다.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확실히 요약에 특화되어 있는 듯.

 

중간중간에 저자의 사견도 들어가 있지만 보편적 관점에서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겠다.

※ 책에서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6•25가 빠져 있다. 한국전쟁을 다루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정치적, 이념적 요소가 표출되기에 의도적으로 제외시킨 게 아닌가 생각함.

 


 

책 중에서 몽골에 대한 부분은 요약해서 옮겨 본다.

 

당시 몽골은 역사상 유래 없는 수준의 영토를 가졌었는데, 몽골 부대 특유의 실용성 · 효율성 중심의 군대 운영 덕이 컸다고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10진법과 관료제) 10명 단위의 명령체계(십호, 백호, 천호, 만호 등). 즉, 통제 가능한 인력 단위로 책임자를 임명하여 거대 규모의 병력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함

(결과우선주의) 명분을 따지지 않고 실효성 있는 방법 사용. 야습, 후퇴 등과 같은 당시 기준으로는 비난받을 전략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활용.

(인력 손실의 최소화) 인구가 적었던 몽골은 인력 손실을 매우 싫어했음. 이에 따라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에 능했고, 잔인성을 널리 선전함으로써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적극 활용함.

(약탈의 체계화) 개별적 약탈을 금하고 집단적 약탈 후 모두 공평하게 배분. 개인적 약탈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솔체계의 붕괴 방지가 목적.

(보급병 불필요) 여러 마리의 말을 타고 이동 → 식량이 떨어지면 한 마리 도살 → 육포 제작 → 야전식으로 사용

(기동력) 말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하루에 100킬로미터 정도를 이동 + 기동력에 기반한 치고 빠지기 작전 적극 활용.

 

왠지 몽골의 군사체계가 최근의 기업 체계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작고 기동성 있는 조직, 빠른 의사결정, 결과에 기초한 이익의 배분 등... 뭔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경영기법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그냥 내 생각임.

 


 

긴박함을 극복하며 이루어지는 정확한 의사결정, 한정된 자원을 최대화하여 활용하는 방법, 기존의 틀을 깨트리는 인력운용,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갈등 상황의 타계 등.. 전쟁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전쟁이 가지는 '비극'이라는 고유의 성질에도 불구하고 전쟁사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책은 상기한 전쟁사의 유용성에는 동의하지만 쉽게 접근할 책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깊이는 다소 얕지만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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