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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역사

[책요약]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by 세발너구리 2022. 9. 14.

'믿습니까, 믿습니다'의 작가 오후의 또 다른 책.

마약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마약의 종류, 발견/발명 및 확산 과정, 각 국가의 대응 등에 대하여 폭넓게 다루고 있다.

 

'믿~믿~'을 워낙 재미있게 본 덕에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 벼르고 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믿~믿~' 보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본 책에 국한해서 본다면 역시나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책이다.

 


 

마약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이 담겨 있어,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기는 역량 부족이니... 어찌하여 마약이 잘 사용되다 금기시 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만 간단히 요약함.

 

...

 

고대에는 버섯 등 자연상태에서 얻을 수 있던 마약이 신의 선물이었다. 고통을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니.. 당연히 그리 생각했을 듯. 특히 주술사들의 종교적 행위 역시 마약에서 비롯된 환각에 의존한 경우도 많았으니, 샤머니즘과 같은 원시종교에서 마약의 중요도는 매우 높았을 것이다.

 

정리하면, '마약 = 의약품 + 신과 만날 수 있는 통로'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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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세로 넘어 오면서 마약은 탄압을 받게 된다.

 

기독교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타 종교를 배척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의 다른 종교에서 의식 집행을 위해 사용되었던 마약 역시 금기시하게 된다. 즉, 경쟁 종교를 밀어내기 위해 상대 종교의 의식에 사용했던 마약을 금지하고, 마약 사용자(≒ 경쟁 종교의 추종자)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이러한 이단적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처방식은 '마녀사냥'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가 상상하는 마녀의 약물 제조 모습이 마약 제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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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고대 로마/그리스로의 회귀를 갈망했던 시기인 만큼, 마약에 대한 인식 역시 중세 이전으로 회귀한다.

 

당시 시대를 잘 고증한 영화를 보면 귀족들이 아편을 사용하는 모습이 간혹 보이는데, 당시의 시대 자체가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20세기 초반까지 유지된다. 특히 합성마약이 발명되기 시작하면서 마약은 마치 현재의 몬스터나 핫식스와 유사한 용도로 애용된 듯하다.

 

한편, 산업혁명 시기에 마약의 인기가 높아진 중요 이유 중에 하나가 당시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 있다. 즉, 당시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환경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아편을 애용했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의 의사들은 마약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약을 상당히 오남용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하루 18시간 일하고 약국/병원 가서 마약을 처방(?) 받는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고, 이는 곧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연결되어 마약에 대한 인식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 현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마약에 대한 관점은 계속 변화해 왔다. 또한 국가별로 마약을 다루는 방식 역시 상이하다. 물론, 새로운 마약이 계속 발견/발명되고 있지만, 결국 마약에 대한 인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나를 위로하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면 애써 힘들게 마약을 사용할 이유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것.

 

같은 취지에서 마약 중독자를 지나치게 가혹한 태도로 바라 볼 이유는 없다. 아마도 대다수의 중독자들은 나보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리 됐을 터이니 말이다.

 

음... 나 역시 일상에서 확실한 즐거움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오늘 밤에는 라면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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