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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by 세발너구리 2022. 9. 13.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여섯 번째 선정작,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 책도 세번 정도 읽다 말았는데 이번에 완독 성공.

 

원래 현대지성에서 나온 라틴어 완역본을 읽으려 했으나, 책이 모두 대출된 관계로 웅진씽크빅에서 출판한 책을 읽었다. 웅진씽크빅 판본에서는 원판에서 그리스어를 기반하여 만들어진 인명, 지명 등을 영어 기반으로 다시 적었다. 예를 들어 '무의미(헛소리?) 제조자' 란 뜻의 주인공 '히슬로다이우스'는 '논센소'로, '물이 아닌 것'이란 의미의 '아니드루스' 강은 '노워터'로.. 식으로 말이다.

※ 역자는 모어가 독자들이 인명, 지명의 의미를 알아차리기를 원했을 것이라 보기에 이런 방식을 적절히 전달하기 위해 고유명사들을 영어로 변경했다고 한다. 다만 '어디에도 없는 곳' 이라는 의미의 '유토피아'는 워낙 널리 쓰이는 단어라 원작 그대로 옮겼다고 함.

 


 

이야기는 토머스 모어가 영국 왕의 대사가 되어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 대륙으로 건너 갔다가, 지인의 소개로 만난 논센소의 여행담을 듣는 구조이다.

 

모어는 논센소의 학식에 감탄하여 왕을 위해 일할 것을 권하는데, 논센소는 영국의 제도를 비판하며 유토피아라는 미지의 나라를 언급하게 된다.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대하여 흥미를 느낀 모어는 유토피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말해 줄 것을 요청하고, 논센소는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지형, 사회제도, 교육, 종교, 군사, 결혼 등에 대하여 자세히 썰을 푼다.

 

...

 

간단히 정리하면 유토피아는 농업에 기반한 공산국가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모든 국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균등하게 배분하며, 잉여생산물은 공동창고에 보관한다. 따라서 죽도록 일만 하며 굶주리거나 무위도식하며 부유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금, 은과 같은 보석을 천하게 여기며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중하게 여긴다. 그들은 금, 은으로 사슬 등을 만들어 노예를 치장하기에, 일반인들은 이러한 장신구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석과 같은 것에 가치를 두는 대신에 삶에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가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지만 1박을 하게 된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머물고 있는 곳의 공동노동에도 참여해야 한다. 다만, 머문 곳의 재산 역시 공용이므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유토피아인들은 전쟁을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이를 피할 수 없으며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을 받으며, 직접적인 전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스파이와 같은 전략적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또한 용병을 고용하여 자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종교에는 자유가 있으나 대부분 유일신을 믿는다.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타 종교를 비난하거나 사회적으로 혼란을 발생시키는 것은 범죄이다.

 

...

 

위에 적은 것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 정작 유토피아의 위치는 없다.. 어디에도 없는 곳이니.. 뭐..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진정 이상향으로 보고 책을 쓴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제도에 대한 풍자적 의미로 썼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들이 있다. 하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무지하게 불편한 곳인 듯싶다.

 

언뜻 보기에 유토피아는 이상적인 나라인 것처럼 그려지지만, 나한테는 너무너무 획일적인 나라이다. 제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 하여도 그의 이상이 나의 이상이 될 수는 없을 텐데... 이건 뭐 개취존중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부 세뇌된 광신도 집단 같다.

 

16세기판 1984 같은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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