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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리뷰] 초가치 - 마크 카니

by 세발너구리 2022. 9. 20.

* 본 글은 "윌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인스타그램의 서평을 옮긴 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안을 받게 되어 읽게 된 책.

내 생에 첫 서평 제안이라 매우 들뜬 상태에서 '감사합니다 😁' 하고 도서를 받았는데..... 와... 완전 벽돌이다, 벽돌.. 물티슈 배송 온 줄 알았음.

 

책 자체가 초분량인 관계로, 요약 보다는 저자의 논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개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내가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내 멋대로 만든 짧은 글.

교통사고로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당장은 한 명만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은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이다. 사고로 오른 손목이 절단되었지만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하여 접합 수술을 하면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다(조금 늦게 병원에 데려다줘도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 그의 앨범과 공연은 매년 수백억 원 수준의 판매량은 자랑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주에 위로를 받고 하루를 이겨 나가는 원동력을 얻는다. 몇몇 사람들은 그의 연주와 앨범에서 파생되는 시장 덕분에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다른 한명은 일용직 노동자이다. 위독한 상태이지만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면 생명을 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산다. 그 역시 경제의 한 축이지만, 그가 없다고 하여 누군가 직장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가 다음날 일을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금세 빈자리를 채우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면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만약 경제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면 연주자를 살리는 것이 맞다. 그가 더 이상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면 음악 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고, 몇몇은 직장을 잃게 된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정서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황에서 노동자를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생명은 그 어떠한 경제적 이득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 책의 저자 역시 중요한 것을 소중히 평가해야 한다는 것에 기초하여 시장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건, 교육 환경 등과 같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질의 것들이 경제논리에 포섭되어가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며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를 주장한다.

 


 

책은 3부로 구분된다.

 

저자의 배경 자체가 경제/금융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이나 금융 관련 사안들을 중심으로 논지가 펼쳐지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과 관련된 논의가 우리 일상 전반에 대한 논의가 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

 

1부는 가치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경제이론, 정치사상, 관련 역사 등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넘어가고, 2부와 3부 중간중간에 역주로 표시된 부분만 읽어도 될 듯싶다. (1부는 정말 안 읽힌다. 읽다가 다량의 혈변을 체외로 배출하는 줄 알았다 ㅡ,.ㅡ)

2부는 21세기에 발생했던 3가지 전인류적 사건(금융위기, 코로나, 기후위기)의 발생원인, 사회/경제적 여파와 이에 대한 각 국의 정책을 설명한다. 저자는 3가지 위기 모두 자본에 너무 집중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하며, 미래에 발생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답을 적으며 3부로 넘어간다.

3부는 앞에서 다룬 위기에 대한 대응 방법,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에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다룬다. 저자는 금융기관, 정치인, 기업 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7가지로 정리하는데, 역동성, 회복력, 지속가능성, 공정성, 의무(=책임감), 연대, 겸손함이 바로 그것이다.

 

...

 

정리하자면,

저자는 21세기에 발생했던 전인류적 사건들의 원인이 지나치게 자본에 집중한 사고방식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금융기관, 정치인, 기업들은 역동성, 회복력, 지속가능성, 공정성, 의무, 연대, 겸손함에 기초한 의사결정을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자본적 가치가 아닌... 그 이상의 초월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사고만이 우리의 앞날을 밝게 비춰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내 멋대로 만든 짧은 글'의 사례와 같이 우리는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대상, 관념에 대한 가치의 무게를 가늠할 때 우리는 항상 금전으로 환산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긴다.

 

그렇기에... 틈이 날때마다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상기하고 내 가치관을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 삶의 가치가 '돈'이 아니라 정말로 소중한 것에 집중되길 바라며... 벽돌 한 장 고이 쌓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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