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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리뷰]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오후

by 세발너구리 2022. 9. 21.

최근에 열심히 읽고 있는 작가 '오후'의 또 다른 책.

 

어떠한 과학 주제와 관련된 역사, 사건, 이론, 원리 등을 담고 있다. 과학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읽기 쉽다. 장황하고 자세히 적힌 나무위키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책은 ① 화학비료(질소) , ② 단위(미터, 그램 등), ③ 플라스틱, ④ 성전환 수술 + 제3의 성, ⑤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 ⑥ 빅데이터, ⑦ 기상 예측, ⑧ 자유 소프트웨어 (GNU, GPL 등), ⑨ 유전자 가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⑧ 자유 소프트웨어와 ⑨ 유전자 가위 관련 내용은 전자책에만 있다고 하니, 읽어 보실 분들은 참고 하시길... (둘 다 매우 좋은 내용들이다. 사정이 허락하다면 꼭 전자책으로 읽기를 추천함.)

 

...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각 주제에 대한 장황하고 자세한 나무위키다. 어렵지도 않으므로 그냥 슥~ 읽으면 슥슥 읽힌다.

 

...

 

이 책과 관련해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에필로그'에 있다. 조금 정리하면;

우리는 과학 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는 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인문학은 삶에 가까운 것이라 여긴다. [중략]

(하지만) 과거 철학자들은 과학자였다. 그런데 우리는 과학에 점점 무지해 진다. [중략]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때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의 철학은 같은 수 없다 [중략]

과학자도 자신만의 사고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가 밝혀내는 과학적 사실은 분명 객관적인 것이겠지만, 그가 그 과정에 이르는 데는 그의 방향성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략]

그래서 철학자는 새로운 발견(혹은 발명)에 대한 해석을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중략]

다들 나름의 철학적 해법을 내놓지만, 과거의 잔재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사회에는 어떤 이념도 없고, 세상은 점점 나빠진다. 그나마 기술의 발전이 이런 후퇴를 가리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어쨌든 세계가 발전하는 것처럼 보여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철학의 부재는 언젠가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 넣을 것이다. 우리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고 있다.

 

요악하면;

 

과학자들은 (당연하게도) 그들의 기술에 몰입할 수 밖에 없으므로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사회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대한 고찰이 직업인 철학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철학자들은 과학에 무지하다. (굳이 철학자에 한정할 것이 아니다. 어떤 기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대중의 선택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볼 때 우리 모두 과학에 무지한 점은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 역시)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 그러면 다 같이 지옥에 간다 ㅡ,. ㅡ)

 


 

과학자들에게도 기본적인 윤리관이 필요하듯이 우리 역시 과학에 대한 기초 상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뭘 반대하던 말던 할 것 아닌가.

 

대중이 최소한의 교양만 갖추면 싸이코 과학자가 지구를 정복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현실세계에서 어떤 것을 타노스로 만들 것인지 어벤저스로 만들 것인지 여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린 일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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