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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요약] 나쁜 짓들의 역사 - 로버트 에반스

by 세발너구리 2022. 9. 5.

술, 유명인 숭배, 담배, 성매매, 커피, 마약 등과 같이 현재는 불법화되거나 법적/심리적 규제를 받는 대상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고 있는 책.

 

재미는 있는데.. 뭔가... 정리가 되지 않는 책이다.

 


 

여러 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책 내용을 요약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정리해 본다면.... 현재의 규제대상들 모두 과거의 필요에 의해서 발견, 제조된 것들이고, 지금은 악덕으로 여기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도전과 연구가 현재의 삶을 일궈낸 원동력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두 가지 사례에 대해서 '요약 + 나만의 해석'을 기록해 본다.

 

(꼭 버섯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지만, 환각제로서의 버섯)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의 종교는 '신과의 만남'에 그 출발점이 있을 것이다. '신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집단 혹은 나는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을 것.

 

그렇다면 '신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처음에야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진짜 신을 만났을 수도 있고, 질병으로 인해 헛것을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신과의 만남'이라는 것이 당사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사건이 됐을 것이라는 점.

 

그런데, 이런 접신행위가 맨 정신에 그냥 눈 딱 감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무언가 필요했을 것이고.. 여차 저차 한 경로를 통해 특정 버섯을 먹으면 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현대적 용어로 치환하면.. '환각체험' 정도 될 것이다. 즉, 죽지 않을 수준으로 독버섯을 먹은 것이다.

 

뭐... 어찌되었든, 버섯 먹고 환각을 보면서 신을 만나고.. 계속적으로 세련미와 정교함을 거쳐 '종교'라는 것으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환각제로서의 버섯'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할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는 성직자를 희망하는 대학생 8명을 대상으로 환각 체험을 갖게 한 실험을 소개하는데, 참가자 8명 중 5명이 현재 성직자로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당시의 환각 체험이 자신의 종교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경험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 등이 종교발생의 핵심적 요소일 것이라는 주장도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패티시)

 

내가 변태들로 둘러싸인 인맥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체의 특정 부위에 대한 패티시가 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이성의 다리에서 므흣한 것을 느낀다.

 

본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 '뇌 속에는 성기 옆에 발이 위치한다'는 내용을 봤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성의 발에서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하는데.... 뭐가 되었든 간에 '뇌 속에서 성기 옆에 발이 위치'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사물'에서 요상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보면, 꼭 뇌의 구조만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 듯.

 

음.... 인류 진화과정에서 변태들만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현상에는 분명 뭔가 원초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이유를 '안전한 것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라고 정리한다. 즉, 성병 등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패티시가 생겼다는 것.

 

저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이것 저것 뒤져본다. 그리고, 실제로 매독, 에이즈 등이 유행했던 시기에는 패티 시적인 요소가 강한 매체.. 혹은 대상들이 증가했다고 한다.

 

뭐.... 믿거나 말거나일 듯 싶지만.. 나는 왠지 맞는 것 같음.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들을 집약했다는 것 자체로도 읽을 이유는 충분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책에는 레시피가 나온다;;;; 저자는 술이나 커피 등의 기원을 찾으면서, 여러 고대 문헌의 레시피를 토대로 뭔가를 직접 만들고, 먹는다;;;;;;

 

내용만으로는 추천하기에는 살짝 애매한데.. 일단 주제가 흥미롭고, 레시피도 나오므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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