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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리뷰]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 김민경

by 세발너구리 2022. 9. 2.

어딘가에서 책 정보를 접하고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놨던 책.

개인적으로는 정말 유익하게 잘 읽었음. 강추함.

 


 

우리가 생활하며 보고 만지는 것들 중 화학과 관련이 없는 것이 얼마나 될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물질 구성도 결국에는 화학의 결정체이다.

 

이에 더하여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없는 것들 역시 화학과 관련이 있다. 단지 느낄 수만 있는 냄새, 맛, 청량감 등의 감각적인 것에서부터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까지 화학의 스팩트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화학물질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 생활에 있어 편리 추구 + 자본주의의 상술이 합해지면.. 때로는 우리에게 비극으로 다가온다. 한때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가습기 살균제 같이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비극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어떤 것이 두려움의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는 것.

 

이렇게... 이 책은 나를 좀 더 현명한 소비자로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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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 실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화학물질들을 비교적 쉽게 풀어쓰고 있다. 조리기구에서 비린내를 없애는 법, 지구의 기후변화, 선크림의 원리, 세제의 활용법 등..

 

물론 마냥 쉽지 않다. 문과쟁이인 내 입장에서 보면; '플라스틱은 !@#$%^##인데, *&%*#(@*하므로, *%&$*# 하면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이 되고, !@*#&@&% 하면 부드러운 플라스틱이 된다'... 뭐 이렇게 읽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뭔가 화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은 분명함.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1) 생선 비린내는 염기성을 띄고 있는 물질에서 발생한다. 그렇기에 조리기구에서 비린내를 없애고 싶다면 염기성에 산성 물질을 첨가하여 중화시켜주면 된다. 즉, 식초로 세척을 하면 비린내의 근본 물질이 중화되면서 비린내가 사라진다.

(2) 우리가 친환경 세제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 중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이 있다. 둘 다 각각의 용법에 맞게 사용하면 참 좋다. 그런데, '좋은 거 + 좋은 거 = 더 좋은 거'라는 인식 때문에 간혹, 이 두 가지를 섞어 쓰는 경우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말짱 황이다;;; 베이킹 소다는 염기성이고, 구연산은 산성이기 때문에 둘을 섞으면 중성화 된다. 즉, 둘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

(3) 지구의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우리는 빙하가 녹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물은 얼면 부피가 증가한다. 즉 얼음이 녹는다고 해수면이 증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할까??? 바로 물을 이루는 분자간의 거리가 멀어져 물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온도가 올라가 액체가 팽창하는 실례는 온도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온도계 안에 있는 알코올이 차가운 곳에서는 수축해서 눈금이 내려가고, 더운 곳에서는 팽창으로 인해 눈금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 부분은 상세히 설명하면 좀 길어지니.. 책을 보는 게 좋을 듯.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책 내용을 딱 요약해서 정리하면 '똘똘이의 만능살림 블로그', 뭐 이런 느낌이지만.. 그들과의 차이는 출처가 확실하기에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좀 더 안전하게 편리를 이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꼭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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