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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요약]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by 세발너구리 2022. 9. 1.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그 두 번째 선정작,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상외로 고전을 좀 했는데...
첫째로 최근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책 읽는 시간이 다소 줄었다는 점과,
둘째로 문장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은게 제법 있기 때문.
 
처음에는 생물학 관련 이해력이 부족해서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책의 명성에 비하여 번역 관련 이슈가 제법 많다고 한다(참고로, 이제는 절판된 이용철 판 '이기적인 유전자'에 대한 평이 좋은 듯 하니 읽을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한 줄로 내용을 요약하면,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정도일 듯. 또한 '생명체들은 유전자의 자가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것도 주된 주장 중에 하나이다.
 
인간들의 모성애와 같은 이타적인 행동 역시 유전자의 이기적인 성격으로 설명이 된다. 즉,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결국 그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의 확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 것이다.
 
또한, 상호에 대한 배려 역시 전략적인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이게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잘 알려진 '죄수의 딜레마'로 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는 이렇다. 공범으로 보이는 죄수 A와 B를 따로 불러 상대방의 죄에 대하여 자백하게 한다. 이 때 자백에 따른 결과는 이렇다.

A 침묵 X B 침묵 = A, B 모두 1년
A 침묵 X B 자백 = A 10년, B 석방
A 자백 X B 침묵 = A 석방, B 10년
A 자백 X B 자백 = 모두 3년

(B의 입장에서 보자면) A가 침묵할 때 같이 침묵하면 1년이지만, 자백하면 석방이다. 한편 A가 자백할 때 침묵하면 10년이지만, 자백하면 3년이다. 즉, 언제나 '자백' 카드를 내놓는 것이 최선의 결과이다.

그런데... 인생은 한방에 끝나지 않는다. 대를 이어 자가복제를 거듭하는 유전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 결과 위와 같은 '자백'이 최선의 결과가 되지 못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계속 침묵만 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상대방은 이를 악용하여 계속 자백을 하게 될 테고... 침묵 유전자는 입지가 매우 좁아지는 반면 자백 유전자는 번성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백 유전자가 너무 많아지게 된다면 어느 순간에선가부터 '침묵 X 침묵'하는 유전자 형태가 더욱 번성하게 될 것이다(위의 예에서는 3배 더 빨리 사회로 복귀하기 때문).

 
위와 같은 논리의 결과, 상호 배려(=침묵)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자기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 책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수정해서 적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은 이 부분(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만 따로 발췌해서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1976년 출판 당시, 사람들은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생물체는 단지 유전자가 조작하는 기계에 지나지 않고, 유전자라는 녀석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니까...
 
그렇지만, 유전자가 이기적이면 어떻고 내가 유전자의 기계에 불과하면 어떤가.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생명체가 다 그렇다는데 말이다.
그냥 1970년대에 나온 이론이 아직도 큰 수정 없이 계속 검토되고 있다는 것에 살짝 놀라 주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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