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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기타

[책리뷰]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

by 세발너구리 2022. 9. 8.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글을 보고 흥미를 느껴 읽게 된 책.

 

재미있고 어렵지도 않다. '백신'이 추가된 개정판이 나온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12가지 종류의 약에 대하여 다룬다. 즉,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환각제, 소염진통제, 마취제, 근이완제,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B, 스타틴(고지혈증 약), 혈압약, 비아그라, 표적 항암제가 그것들이다.

 

각 종료의 약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 관련 역사/사례, 약의 발견/발전 과정, 해당 종류의 약에 대한 최신 동향 등을 다루고 있다.

 

책 전체적인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샘플로 '표적 항암제' 관련 내용의 목차를 옮겨본다.

1. 암은 왜 발생하는가?
2. (소설) '암병동'에 나오는 항암제
3. 살인가스가 암치료제가 되다
4. 배란을 억제하는 피임약에서 유방암 치료제로
5. 우연히 발견된 시스플라틴
6. 카이사르가 정복지에서 만난 주목나무 추출물
7. 표적 항암제의 등장
8. 최신 의약 동향: 최첨단 면역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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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책 중간의 내용 중 재미있는 걸 하나 옮겨본다.

 

스코틀랜드의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심프슨은 우연히 '클로로폼'이라는 물질에 마취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클로로폼을 이용해 임신부를 마취시킨 후 출산 수술을 했는데, 고통이 크게 줄었다.

그런데... 종교계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마취를 통한 출산은 창세기 3장 16절(선악과를 먹은 죄로 여자에게 출산의 고통을 안겼다는 내용)에 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프슨은 창세기 2장 21절(하나님이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해서 갈빗대를 하나 취했다는 내용)을 들어 반박한다. 즉, 갈빗대를 떼어내는 최초의 외과수술을 할 때 하나님이 아담을 잠들게 함으로써 마취와 동일한 효과를 내었다는 것이다.

좀 어이없으면서도 재치있어 보이긴 하는데... 어찌 되었건 클로로폼은 나중에 간독성과 심실세동의 부작용이 확인되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책 내용 자체도 재미 있지만, 약의 발견/발명에 얽힌 뒷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다(아마도 문과라 죄송해서 그런 것일 듯).

 

저자는 책에서 '병과 치료제 모두 자연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취지의 말을 몇 차례 언급한다. 뭔가 동양적인 듯, 철학적인 듯하면서도 과학적인 말이라 기억에 남는다.

 

뭐.. 암튼, 교양지식의 함양을 위해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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