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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빅 픽쳐 - 더글라스 케네디

by 세발너구리 2022. 9. 23.

몇 번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대출 실패로 이제야 완독.

끝 맛이 뭔가 좀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

 


 

(대량의 스포일 포함 😁)

 

 

주인공은 월스트리트의 제법 잘 나가는 변호사다.

 

어린 시절, 우연히 카메라의 매력에 빠진 이후 사진작가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아버지의 반대와 자금 압박으로 사진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로스쿨에 입학하여 변호사가 된다.

 

주인공에게는 아름다운 부인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는 않다. 작가를 꿈꿔왔던 부인은 주인공과의 결혼으로 인하여 자신이 꿈에 다가가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고, 당연한 수순으로 부부 사이는 소원해졌다. 주인공은 비싼 카메라를 수집하고 가끔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것과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는 낙으로 꾸역꾸역 퍽퍽한 결혼생활을 유지해갈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의 부인이 형편없는 실력의 사진작가인 이웃 남자와 불륜관계임을 알게 되었고, 우발적으로 그 이웃을 살해한다. 주인공은 잠시 멘붕상태에 빠졌다 살인을 은닉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주인공은 이웃 남자를 자신의 신분으로 위장시켜 요트 사고로 본인이 죽은 것처럼 꾸미고, 주인공 스스로는 이웃 남자의 신분을 도용하여 몬태나의 작은 도시에서 무명의 사진작가 행세를 하며 은둔하듯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그가 촬영한 인물 사진이 한 신문기자의 눈에 띄게 되고, 지역 신문사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진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개인 사진전을 갖는 기회를 잡기도 하고 지역 신문사의 사진부장과 연인관계가 되기도 하는 등 '은둔'이라는 단어와는 점점 멀어진다.

 

어느 날 주인공과 그의 연인이 숲 속 오두막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산불이 발생한다. 주인공과 연인은 산불을 피해 급히 자리를 피하면서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사진에 담아내게 된다.

 

산불 진화과정을 담은 주인공의 사진은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유명세는 자신의 과거에서 도망 다디 던 주인공을 불안하게 만든다.

 

얼마 후 진행된 주인공의 사진전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전 부인까지 사진전에 찾아온다.

 

죽음으로 위장했던 살인사건이 폭로될 것이 두려웠던 주인공은 급히 자리를 피해 자신의 집으로 피신하는데, 집에는 자신의 사진을 세상에 알린 계기를 만들어낸 신문기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신문사에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잠시 도시를 떠난 척 한 채 주인공의 집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신문기자가 주인공의 집에 머물면서 엄청난 추리력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과거를 알아냈다는 것.

 

주인공과 신문기자는 일단 주인공 연인 소유의 오두막으로 이동하면서 비밀유지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주인공은 차 밖으로 튀어나가고 차량은 신문기자와 함께 절벽으로 떨어진다.

 

주인공은 우선 몸을 피하기 위해 다친 몸을 이끌고 오두막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우연히 오두막을 찾아온 연인에 의해 사람들이 주인공은 사망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과거를 연인에게 털어놓고,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던 연인은 오랜 고민 끝에 주인공의 신분을 새롭게 위장하고 함께 몬태나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후 주인공은 조용한 마을의 전업주부가 되어 살아간다. 신문사들에게 몇 차례 사진을 투고해 보기도 하지만 모두 팔리지 않는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는 못한다.

 

주인공은 이렇게 은둔자로 살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책은 사회적 지위와 좋아하던 일을 모두 잃은 채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뭔가 좀 아쉽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서 최고가 된 상태에서 스스로 과거를 고백하며 장렬하게(?) 산화하는 모습이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완전 은둔 생활에 빠져 과거에 대한 수많은 가정을 상상하며 괴로워하는 모습 등이 조금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뭐 내 생각이니까...

 

소설은 재미있다. 어떻게 결론을 이끌어 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상황이 핵심인 듯..... 그러하니...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분이 있다면, 소설 한 권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빼앗긴 것이라고 봐도 좋다 ^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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