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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by 세발너구리 2022. 9. 27.

다른 분들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선정.

등장인물 이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므로;;; A, B, C 등으로 칭함.

 


 

매우 양심적이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변호사 A가 살해당한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다 B를 의심한다.

 

경찰은 몇가지 정황증거에 따라 B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B를 압박한다. 그리고 B는 곧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살해 동기는 B가 A에게 3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는 것을 말했었다는 것과 관련되었다.

 

..

 

젊은 시절 B는 어떠한 사건으로 사람을 살해한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C를 범인으로 생각해서 C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취조를 했었고, 이에 반발한 C는 구치소에서 자살한다. 경찰은 C가 죗값을 치르는 것을 두려워해 자살했다 생각하고 사건은 종결된다.

 

이후 B는 C의 자살에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C 유족의 행방을 찾는다. 유족에게라도 나름의 방법으로 사죄하고 싶었기 때문.

 

C의 유족을 찾아낸 B는 그들과 친분을 쌓아가고 급기야 유족들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B는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유산을 남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A에게 자문을 구한다.

 

A는 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B에게 모든 사실을 C의 유족들에게 털어 놓을 것을 강권한다. 유산만 남기는 것은 진정한 속죄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B는 자신의 과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급기야 A가 본인의 과거를 폭로할 것을 우려해 A를 살해하게 된다.

 

..

 

자백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지만 B의 아들은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는 절대 그럴 리가 없기 때문.

 

A의 딸 역시 B의 자백에 의심을 품는다. 아버지가 의뢰인들의 진정한 반성을 위해 노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B의 말과 같이 상대를 압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어쩌다 마주친 A의 딸과 B의 아들은 B의 자백이 사실이 아님을 전제로 사건에 대해 좀 더 알아본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부터 대량의 스포 포함)

 




사실 30년전 살인사건의 진범은 A였다. B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건의 피해자가 사기꾼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점, A의 살해 동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점, A의 앞날이 너무 창창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경찰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 후 A와 B는 C가 수사과정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크게 동요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냥 그렇게 죄책감을 안고 계속 살아간다.

※ 소설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A가 존경을 받을 만한 변호사로 성장하게 된 계기에는 분명 그가 저지른 살인과 그로 인한 C와 C의 유족에 대한 죄책감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은퇴생활을 보내던 B는 C의 유족들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C의 딸에게 30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려준다. C의 딸은 충격을 받지만 B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B가 C의 딸에게 진상을 적어 보낸 이메일을 그녀의 아들이 몰래 훔쳐봤던 것이다. 그녀의 아들, 즉 C의 손자는 A 때문에 외할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되었고, C의 유족들은 범죄자의 가족이란 오해를 받아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C의 손자는 A를 살해한다.

B는 그간의 죄책감 등의 이유로 C의 손자를 대신해 범죄를 뒤집어 썼던 것이다.

 

(소설의 마무리 부분은 생략)

 


 

과거의 죄를 세상에 알리고 죗값을 치룰 용기는 없지만,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타인을 도우고, 더 나아가 대중의 존경을 받는 자리에 올랐다면... 그 사람은 어디까지 처벌받아야 하는가?

 

내가 누군가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피해를 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객관적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그 사람을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나는 죄를 모두 고백하고 현재의 지위와 향후 할 수 있는 수많은 긍정적인 행위들을 모두 포기할 수 있을까?

 

속죄의 대상에 반드시 피해자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 피해자의 상처는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지.. 난 모르겠다.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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