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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by 세발너구리 2022. 9. 30.

언제나 최고의 미국 문학 중 하나로 선정되는 책. 흑인 인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담은 문학 중 단연 최고봉이다.

3번째 읽은 책인데, 고등학생 때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지루한 성장소설로, 대학교 때 읽었을 때는 정의라는 가치를 위해 세상과 싸우는 법정소설로, 이번에는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해 주는 성장소설로 다시 읽힌다.

참고로,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 자체는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고, 아름다운 노래만을 들려주는 앵무새를 죽이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은 '스카우트'라는 별명을 가진 어린 소녀가 바라 본, 아직 흑인 차별이 공공연히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의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메이컴 (아마도 가상의 도시인 듯),
주요 인물은 주인공 '스카우트', 주인공의 오빠 '젬', 주인공의 아버지 '핀치' 변호사, 이웃과 소통 없이 단절된 채 지내는 '부 래들리' 등이 있다.

배경이 되는 마을은 가난하고 인종 편견이 남아 있는 곳이지만, 주인공의 아버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히 구분하는 윤리적인 인물이다. 한편, 주인공과 그녀의 오빠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이다.

주인공 + 오빠와 그들의 친구는 마을과 스스로를 격리한 채 살아가는 '부 래들리'에 대한 공포스런 소문을 공유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용기를 증명하기 위해 무단으로 래들리의 집에 침입하기도 하지만 이내 아버지의 제지에 의해 그만두게 된다.

평범한 흐름이 계속되던 어느날 마을에 큰 사건이 발생한다. 흑인 한 명이 백인 여성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법원은 주인공의 아버지를 국선변호인으로 선임하고, 그는 공정하고 옳은 마음가짐으로 변호를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비난하지만, 주인공의 가족들은 꿋꿋하게 잘 이겨낸다.

이윽고 법정이 열리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피해자와 그녀의 아버지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반박/증명해 나가며 사건을 유리하게 끌어간다. 변론 과정을 지켜보던 주인공의 오빠 역시 무죄를 확신한다.

하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 의식이 남아있던 배심원들은 피고인이 유죄라고 판단하고, 결국 사형이 선고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상소를 준비하지만 피고인은 탈주를 시도하다 사망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딸이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자는 재판과정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주인공과 오빠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매우 어두웠던 할로윈 밤에 그는 주인공 + 오빠를 공격하고 오빠는 격투 도중에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주인공과 오빠를 구해주는데, 그는 바로 마을 사람들과 접촉 없이 지내던 '부 래들리'이다.

보안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인공을 공격했던 자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격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인지 여부가 불분명한 사안이지만, 보안관은 그가 술에 취해 자신의 칼 위로 남어졌다고 결론을 낸다.

보안관이 돌아가자 래들리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집까지 배웅해 달라고 요청한다. 주인공은 래들리가 집으로 들어간 후 그의 집 현관에서 자신의 집 쪽을 바라보며, 래들리의 입장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소설이 마무리된다.



"앵무새 죽이기"는 어떠한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차별받는 사람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사고를 부드럽게 꾸짖는 소설로써,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겨 있다고 한다.

딱히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세세한 시각적 묘사로 인하여 독자의 성향에 따라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겠다. 다만, 꼭 읽어야 할 소설임은 분명하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고교 필독서는 그냥 인생 필독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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