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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리뷰] 저주받은 피 -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by 세발너구리 2023. 7. 7.

※ 본 글은 영림카디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느 날 한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내가 바로 그다'라는 쪽지를 발견한다. 경찰들은 피해자의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전개하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과거 성폭행범으로 고소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경찰들은 피해자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던 여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딸을 병으로 잃은 충격으로 자살한 지 오래된 상태였다. 그리고... 경찰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딸이 바로 성폭행으로 인하여 가진 아이 었다는 것.

 

복잡해지는 사실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과거 사건들을 파헤치며 현재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그가 쫓는 범인을 비난할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된다.

 


 

책의 주제도 무겁고, 주인공의 배경과 성격도 무겁다. 이에 더하여 소설 내내 계속 내리는 비는 안그래도 어두운 책의 내용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어두운 배경이 대변하듯이, 이 책은 셜록 시리즈와 같이 두뇌를 빠르게 굴려 사건을 추리하는 그런 류의 추리물이 아니다. 왠지 모를 느릿한 전개에 호흡을 맡기며 책을 읽다 보면 결말이 자연스럽게 예상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소설 중반부터 스스로가 답을 생각하면 읽게 된다.

 

사견으로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원했던 것 역시 '소설의 결말'이 아닌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다 싶다. 책의 제목부터가 범인을 암시한다는 점 역시 내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또다시 개인적인 생각...

 

성별과 세대를 차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남자와 여자, 청년과 중장년이 읽었을 때 느낌이 확 달라질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들/딸이지만 아버지/어머니는 아닌 사람'과 '누군가의 아들/딸인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의 아버지/어머니인 사람'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책이다.

 

조심히.. 말하건데... 다양한 성별과 나이대로 구성된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지정한 후에 토론을 한다면 서로의 생각과 느낀 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흠칫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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