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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책요약]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 엘 코시마노

by 세발너구리 2023. 9. 22.

어쩌다 킬러가 되어버린 여성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
가볍게 즐기기 좋은 책. 


 
주인공 핀레이는 어린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이혼녀이다.
 
전 남편은 다른 여자와 길 건너편에 살고 있다. 그는 마음대로 주인공의 베이비 시터를 해고하고, 아이들의 양육권을 차지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한 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이다.
 
쌓여가는 고지서의 압박과 정신없는 육아 사이에도 주인공은 소설가의 꿈을 접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식당에서 소설 편집자와 차기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하지만 편집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감에 대한 압박만을 선물한다. 주인공은 누군가 누구를 흔적 없이 살해한다는 내용의 소설 줄거리를 어떻게든 잘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뻔한 내용일 뿐.
 
편집자와의 만남이 끝난 후 주인공은 쪽지를 발견한다. 쪽지의 내용은 바로 살인청부. 둘의 대화를 엿듣던 옆 테이블의 여자가 그녀를 킬러로 오인하여 자신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의뢰를 한 것이다. 보수는 무려 5만 달러이다. 주인공의 눈앞에 닥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다.
 
주인공은 의뢰 대상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그를 죽일 생각은 없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의뢰 목표물을 쫒던 주인공은 그가 어떤 여자의 술잔에 약을 타는 것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기지를 발휘해 역으로 그에게 약을 탄 술을 먹여 기절시킨다. 하지만 예상 외의 사건에 당황한 주인공은 기절한 남자를 자기 집으로 옮기는 대범한 행동을 한다.
 
이제 문제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기절한 이를 차 안에 둔 채로 집 안에 들어간다. 잠시 후 차로 돌아와 보니 차 안의 남자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 졸지에 살인자가 된 주인공은 당황한다. 와중에 놓고 간 물건을 찾기 위해 집에 방문했던 베이비 시터는 죽은 남자와 주인공이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구석에 몰린 주인공은 베이비 시터에게 사정을 설명하는데... 되돌아 온 베이비 시터의 답변은 "킬러 사업의 동업자"가 되자는 제안이다.
 
제안을 받아들인 주인공은 베이비시터와 함께 시체를 은폐한다. 전 남편이 소유한 잔디밭에 묻어버린 것이다.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된다.
 
자신의 남편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 마음에 들었던 첫 의뢰인은 다른 의뢰인을 소개해 준다. 두 번째 의뢰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역시 약간의 억지와 많은 흥미로 짜여 있다.
 
주인공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애 딸린 유부녀에서 두 명의 멋진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 여자로 변해간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꿀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불안하고 엉망진창인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어 가는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직히 남자들에게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다(일단 제목부터가...).
렇다고 순정만화처럼 건드리지도 못할 수준은 아니다.
 
엄청난 두뇌 싸움도 없고, 그렇다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권선징악을 내세운 옛날 얘기처럼 상황이 상황을 해결해 나간다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갈수록 커지는 문제들을 작가가 어떻게 수습할지 기대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남자들에게는 '비추천 >≒ 추천' 정도, 여자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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