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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심리학

[책요약] 클루지 - 개리 마커스

by 세발너구리 2022. 8. 17.

클루지는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간의 척추는 직립보행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이지만,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찌어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한 것이 있다. 즉, 기존 것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앞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뭔가 덕지덕지 붙어서 세련되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꼭 척추뿐이 아니라 인간은 그 자체로 클루지라고 할텐데,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맥락과 기억)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와 같이 완벽하지 않으며 맥락을 통해 기억한다는 것. 즉, 우리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 과거 유사한 경험에서 있었던 일, 자주 일어났던 일 등을 통해 기억을 불러낸다. 결국 우리는 정확한 것보다는 신속하게 기억을 호출하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이다.

(오염된 신념) 인간의 신념은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친숙함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외모에 기초한 판단 등이 대표적인 예.

(선택과 결정) 우리의 뇌는 효용과 가치를 상대적으로, 그리고 막연하게 결정한다. 예를들어.. 우리가 10만 원을 주고 A라는 보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컬을 예매하고, 5만 원을 주고 B라는 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뮤지컬을 예매했다고 하자.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수로 같은 날, 같은 시간으로 예매를 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A 뮤지컬 관람을 선택한다고 한다. 왜? 돈 아까우니까..

(언어의 비밀) 인간의 언어는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발음부터 문장 형성에까지 결함이 많다. 예로..."나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를 관찰하였다"라는 문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나'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불분명한 것처럼 말이다.

(위험한 행복)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인간은 단기적인 쾌락에 집착한다. 마치 건강함을 추구하면서 자기 전에 라면을 끓여 먹는 것처럼..

(심리적 붕괴) 모든 생명체의 진화는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텐데,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것(정신분열, 우울증 등)이 생존에 유리할리는 없다. 또한 중요한 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생존에 불리할 텐데 우리는 종종 정신을 다른 곳에 두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불완전함을 가지고 불평만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모든 불완전함을 수리할 필요가 없다. 그저 컴퓨터가 우리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만. 어차피 완전한 기억력을 가진 컴퓨터를 만든 건 인간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클루지를 이겨내는 방법 13가지를 제안한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발의 크기가 지능의 수준과 대략적으로 일치하는 건 모수에 신생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오디세이가 사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몸을 묶어 둔 것과 같이..)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이 되려고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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