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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심리학

[책요약] 백기사 신드롬 - 메리 라미아, 매릴린 크리거

by 세발너구리 2022. 8. 23.

다른 분이 올린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 현재는 절판된 상태인지라 중고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기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겉으로 보기에)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구원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백기사들은 과거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었거나 약물 중독 혹은 아동 시절 부모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 등이 있다고 한다.


백기사는 크게 4 부류로 나누어진다.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상대방의 성공을 자신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유형. 자신의 도움을 상대방이 거절하면 화를 내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한다.

(삐뚤어진 백기사)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유형. 유년기에 본인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며 자란 탓에 자기 경멸을 숨기기 위해 타인을 놀리거나 비하한다. 상대방을 구원하는 주된 목적이 인정과 존경을 받고자 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이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무서운 백기사) 어린 시절 성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은 결과 남을 속이거나 괴롭히는 성향을 보이는 유형. 본인이 느끼는 수치심 등을 상대방에게 전가함으로써 본인의 수치심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킨다.

(균형 잡힌 구원자) 그냥... 건전한 백기사다. 위 3개의 유형은 상대방에게 본인의 감정 등을 전달함으로써 스스로가 치유되기를 원한다면, 균형 잡힌 구원자는 별다른 요구사항 없이 이타적으로 상대를 돕고, 필요하면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백기사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그에 대한 대가를 통해서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성장했다면, 본인이 도와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인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상대로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로부터 채우지 못했던 감정들을 특정 상대방으로부터 받으면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원하는 것이 많아질 테고.. 이에 지친 상대방의 마음이 멀어지면 '나는 이것저것 다 해줬는데 상대방이 배신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무언가 병적인 증상처럼 보이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다 한 번쯤은 겪어 본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건전한 자아를 갖는 것이다.


심리학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항상 읽고 나면 왠지 찜찜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뭐랄까.. 괜히 죄책감 비슷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책이나 유사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명확한 길이 있다는 것이니.. 희망이 있긴 하다.. 뭔가 판도라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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