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철학

[책요약] 니체의 인생 강의 - 이진우

by 세발너구리 2022. 8. 18.

특유의 급진적인 사상으로 현대 철학과 인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니체의 이론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

니체의 천재성을 육체는 따라가지 못했는지 항상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이 맑은 짧은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인 글로 정리했었더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니체의 글은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니체를 '공대생들의 철학교수"로 유명한 이진우 교수가 '니체의 인생 강의'란 제목으로 풀어썼다.

이야기는 '허무주의',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낙타, 사자, 어린아이', '아모르파티'로 구성된다.



(허무주의)

'니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 '신은 죽었다'. 니체의 활동 시기에는 기존의 절대적 가치였던 종교가 물러나고 물질적 우위가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 상태였다. 즉, '신'의 영역이 없어진 것이다. 이런 세속화 시대에는 절대적 추구 대상이 사라졌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세속적인 것들은 허무할 뿐이다.

신이 죽고 세속적인 것만 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으로 니체가 제시한 것은 바로 "자아" 이다. 다시 말해, 허무주의가 지배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권력에의 의지 The will to power)

니체는 모든 생명체의 내면에 권력에의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권력이 없는 자는 자유를 요구하지만, 권력이 있는 자는 자유롭다. 이렇기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권력을 추구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권력'이 욕망, 충동, 생존, 삶과 같은 내면으로 부터 발현되는 역동적인 에너지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현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초인)

니체는 인간을 '최후의 인간'과 '초인'으로 구분했는데, '최후의 인간'은 우리 같은 '개성이 없는 사람'이다.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편하고 안락하게 사는 것을 꿈꾸는 인간. 간혹 '인간말종'과 같이 좀 더 강한 어감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초인'은 그 자신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허무주의에 기대어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었고, 권력에의 의지를 통해 '현재를 뛰어 넘어'야 비로소 '초인'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영원회귀)

어려운 부분... 그냥 내가 이해한 바로 정리하면 '인생 뭐 없다'이다. 내 인생은 뭔가 특별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전부 거기서 거기다.

그렇기 때문에.. '내 지금 비루하지만, 한 10년 고생하면 행복해 지겠지'와 같은 미래지향적(?) 사고는 버리고, 바로 이 순간을 '다시 태어나도 지금처럼'과 같이 살라는 것. 인생은 오래 살아야 100년이지만, 이 순간은 영원히 반복되면서 무한의 시간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생 다 거기서 거기인데.. 그냥 약이나 빨다가 가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내 삶의 주인이며 권력에의 의지도 있고 초인이 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허무하게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낙타, 사자, 어린아이)

정신세계의 3단 변신.

낙타: 짐을 지고 사막을 가는 낙타처럼 순종하는 단계. 하지만 호구처럼 마냥 일만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내가 지고 있는 짐이 왜 무거운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왜? 낙타도 권력에의 의지가 있으니까.

사자: 낙타가 레벨업 하면 사자다. 사자는 한마디로 기존의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이다. 자유를 추구하고, 부당함에 저항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자이다.

어린아이: 있는 그대로의 나. 즉, 자연스러운 나 자신. 물론.. 무작정 떼 쓰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 낙타의 고난을 이겨내고, 사자의 힘을 가진 후에나 될 수 있는 Super babe~이기 때문.

(아모르파티 Amor Fati)

'운명애' 즉, 내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영원회귀에서처럼 '다시 태어나도 지금 이 순간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아모르파티는 '내 인생이 좋으니 사랑할래'가 아니다. 오히려 '내 인생이니까 사랑한다'에 가깝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면 불행하기가 더 힘들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도 답을 못하는 질문 중 하나가 '너 커서 뭐 될래?'이다. 아직까지도 내 삶의 롤 모델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육체만 비대해진 상태로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면, 그 순간에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