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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철학

[책리뷰]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by 세발너구리 2022. 8. 23.

예일대의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년부터 진행해온 교양철학 강의 'DEATH'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여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라고 한다(하버드에 '정의의 마이클 샌델'이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의 셀리 케이건'이 있다고 말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본인의 사회적 명성과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전반적으로 가볍게 진행된다.


책은 영혼의 존재여부부터 시작하는데, '영혼 존재&사후세계 존재', '영혼 존재 but 사후세계 없음 (몸이 죽으면 영혼도 같이 사망)', '영혼 부존재'의 입장에 대하여 분석한다.

저자는 물리주의자인 관계로 영혼의 존재와 사후세계를 부인하는데, 마이클 샌델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 물리주의란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유물론과 비슷한 개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일하지는 않다.


책은 계속해서 '나'라는 자아의 실체가 무엇인지(육체?, 영혼? or 인격?), 죽음의 본질은 무엇인지, 죽음이 진정 나쁜 것인지 등에 대하여 고전~현대 철학을 아우르면서 설명한다. 그리고 자살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면서 마무리한다.

죽음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요약하면, 삶은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므로 삶이 있다는 것은 곧 죽음 역시 상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삶은 죽음으로 완성되므로, 죽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죽음'은 분명히 우리 바로 옆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즉, 우리가 죽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의식 없이 몸만 살아 있는 것과 죽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이런 관계로 이 책 역시 얼핏 보면 뜬구름 잡는 듯.. 마는 듯... 뭔가 논리적인 듯하면서 비약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읽는 동안 '죽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고, 잠깐씩 현재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뭐.. 이 정도면 된 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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