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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철학

[책리뷰]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박성현 역)

by 세발너구리 2022. 8. 30.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5번 정도는 도전했다 번번히 완독 실패... 그러다 심볼리쿠스판(옮긴이 박성현) 번역이 무척 쉽게 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재도전 + 드디어 완독.
 
일단, 심볼리쿠스판은 다른 출판사 대비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데;
 
첫째. 차라투스트라는 "짜라두짜"라고 번역했다. 운율과 리듬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함.

** 참고로 '차라~'의 영어식 이름은 조로아스터이다(조로아스터교의 그 조로~ 맞음). '차라~'나 '조로~' 보다 확실히 짜라두짜가 입에 잘 붙는다.

 
둘째. 기존 번역본은 산문 형식이 일반적인데, 심볼리쿠스판은 운문 형태로 옮겼다.
 
셋째. 통용되던 니체의 용어를 좀 더 직관적으로 번역했다. 예를 들어 '권력에의 의지'를 '힘에 대한 의지'로, '영원회귀'를 '영원반복'으로 번역... ('최후의 인간'은 '마지막 인간'으로 번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세상에서 번역한 '인간말종'이 가장 적절한 듯)
 
어찌되었든, 확실히 다른 책 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다.
혹시라도 다른 출판사의 차라~를 읽다가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과감히 추천할만한 책임.
 


 
책의 내용은 동굴에서 내공을 충만히 쌓게된 차라~가 자신의 철학을 민중들에게 설파하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 전반인 '신의 죽음', '낙타-사자-어린아이 3단 변신',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등을 차라~의 입을 빌려 대화체식으로 설명한다. .. 문제가 내가 이해를 못하겠다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니체의 철학 전반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포스팅한 이진우 교수님의 '니체의 인생강의'의 내용과 같다)
 
번역이 아무리 쉽게 되어 있다고 한들, 눈에 읽히는 것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쓴 거 아냐?' 였다. 온통 비유, 은유에다가 수수께끼 같은 문장.. 단어의 일반적 용법을 무시한 채 본인만의 새로운 해석으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등.. 암튼 이해하기 어렵다.
 
솔직히 니체가 썼으니 사람들이 읽고, 찬사하고, 연구하고 이런 거지.. 이름도 없는 무명의 철학자가 이런 식으로 글 썼으면, 내용에 대한 이해에 앞서 겁나게 까였을 듯...
 
어찌되었든, 그래도 니체는 니체다. 나 같은 철학 바보가 읽어도 뭔가 느껴지는 부분이 조금씩은 있다.
 


 
차라~를 좀 더 쉽게 접하고 싶은 분들께 권함.... 그리고 추천과는 별개로, 난.. 앞으로 한 동안 니체랑 거리두기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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