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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소설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by 세발너구리 2022. 9. 2.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세 번째 선정작, 그 이름도 위대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

 

사실, 처음 읽는 건 아니고, 예전에 핸드북 형태로 된 요약판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약판은 감동도 요약시키는 듯.... 완전 새롭게 읽힌다. 처음 책을 읽은 당시에는 저자와 소설의 명성에 눌려, 왠지 원판은 정육면체 같은 두께일 것 같아서 애초 요약판을 찾았었는데... 실제는 중편소설이다;;;;;

 


 

내용은, 잘 알려진 것 처럼, 한 노년의 어부가 청새치를 낚는 3일간의 사투 + 마을로 돌아오는 여정(상어 떼로부터 청새치를 지키려는 사투)이다.

 

소설은 상어떼에게 자신이 낚은 청새치를 모두 빼앗기고 뼈만 남긴 채 마을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소설 전반에 걸쳐 노인의 독백과 생각이 거의 70% 정도 될 듯. 그리고, 실제 책에 나오는 양은 얼마 없지만 노인의 정신적 친구+반려자와 같은 어린 소년이 약간의 비중으로 나올 뿐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별 거 없어 보이지만, 그냥... 우리들의 인생 여정 전체가 담긴 책이라고 보면 된다. 중편소설에 어찌 이렇게도 많은 내용을 담았는지 놀라울 뿐.

 

* 참고로 이 책은 어느 어부의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써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했던 어부가 물고기를 잡은 후 돌아오다가 상어에게 모두 빼앗겼다'는 짧은 내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지었다고 한다. 진정 천재인 듯... 감동스럽다 T_T

 

** 각 출판사마다 번역이 제각각인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괴테의 소설을 읽기 위해 독어를 공부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영어나 공부해야겠다. 한번 꼭 원전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

 


 

과정과 결과 중 무엇이 중요한지 참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난 언제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없는 과정은 공허할 뿐이지만, 과정이 없는 결과는 남의 노력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 역시 과정은 치열했으나 결과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기에 뼈만 남은 청새치에게조차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듯싶다.

 

그리고, 뼈만 남은 청새치면 어떠한가? 불굴의 노인에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어린 소년과 튼튼한 오른손, 그리고.. 컨디션 메롱이지만 항상 곁에 있어주는 왼손이 있는 한!!! 언젠가는 온전한 월척을 낚을 날이 오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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