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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99

[책리뷰]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24'라는 제목의 미드가 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유명하다. '24'는 독특한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드라마 1편이 (광고 시간을 포함해서) 실제 1시간이다. 그리고 1 시즌은 24편이다. 즉, 1개의 시즌이 실제 24시간 진행되는 구성이다. 정부 대테러 기관의 요원인 주인공이 24시간 동안 온갖 테러로부터 미국을 구해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참신한 구성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부해진다. 모든 시즌의 내용전개가 비슷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 시즌을 모두 챙겨봤다. 당시 '24'를 보던 나의 심정을 요약하면 이렇다. '기대와 재미로 시작했다가 근성과 의리로 끝까지 간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매 시즌을 힘들게(?) 마무리하면 묘한 만족감과 함께 .. 2023. 7. 19.
[책리뷰] 저주받은 피 -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 본 글은 영림카디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느 날 한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내가 바로 그다'라는 쪽지를 발견한다. 경찰들은 피해자의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전개하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과거 성폭행범으로 고소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경찰들은 피해자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던 여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딸을 병으로 잃은 충격으로 자살한 지 오래된 상태였다. 그리고... 경찰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딸이 바로 성폭행으로 인하여 가진 아이 었다는 것. 복잡해지는 사실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과거 사건들을 파헤치며 현재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그가 쫓는 범인을 비난할 수 없는 진실을 알게.. 2023. 7. 7.
[책리뷰] 악마의 문화사 - 제프리 버튼 러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화, 성경, 문학작품 등에 등장하는 악마를 분석하고, 해당 시대의 악마에 대한 개념을 탐구한 책. 악마라는 개념은 매우 오래전부터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고대에는 "악마"가 독립적 개념을 갖기 보다는 "신"이 '선과 악'의 양면적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고 한다. 다신교의 경우에는 역할이 분담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 역시 선한 면을 보유하고 있거나 선한 신들과 혈육관계 혹은 실질적으로 동일성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이후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 기독교 등은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절대적인 존재이며 우리를 사랑하는 창조주에게 악한 면이 있다는 것은 선뜻 인정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보다는 한 단계 아래이지만 강력한 힘을 .. 2023. 6. 8.
[책리뷰] 광기와 유연의 역사 - 슈테판 츠바이크 역사에서 14건의 중요사건을 전기 형식으로 작성한 책.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라고 한다. 1920년대 초판이 출판된 이후로 수정, 증보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국내판은 몇 년 전에 새로 완역본이 발간되면서 기존에 없던 내용 2가지(키케로, 윌슨)가 추가됨.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일부는 목차 그대로 옮겨 적음); 1. 키케로의 죽음과 로마 공화국의 종말 2. 동로마 vs 오스만투르크 = 동로마 멸망 ('케르카포르타'로 유명한 전쟁) 3. 유럽인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한 발보아 4. 뇌졸중을 극복하고 대작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의 일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그 곡) 5. 현 프랑스 국가를 작곡한 '오늘만 천재'에 대한 이야기 6. 19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꿔 놓은.. 2023. 5. 2.
[책리뷰] 쥐들 - 로버트 설리반 쥐들을 매개로 하여 인간의 역사를 다룬 책. 비록 책의 제목은 "쥐들"이지만, 쥐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미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겪었던 불합리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 도시의 쥐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음식물 쓰레기 덕분에 엄청난 군집을 형성하게 되지만, 인간들은 단지 쥐를 잡는 일에만 열중한다. 친근해지기 어려운 외양과 쥐를 매개로 하는 페스트 등의 질병은 쥐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데 한 몫한다. 또한 이런 혐오감은 문제의 근원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촉매제가 된다. 이런 모순적인 사고는 단지 인간 vs 쥐의 문제만은 아니다. 청소부들은 도시 위생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높지 않은 급여와 고단한 작업 환경은 청소부를 기피.. 2023.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