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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99

[책리뷰] 위험한 생각들 - 존 브록만 세계적인 석학들 110명이 IT, 경제, 심리, 범죄, 종교, 인류, 우주,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위험한' 의견을 개진한 것을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에 초판 1쇄가 나왔고 2019년에 33쇄가 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말로만 세계적인 석학들이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대니얼 골먼(SQ 사회지능), 리처드 니스벳(생각의 지도), 재레드 다이아몬드(문명의 붕괴), 데이비드 버스(이웃집 살인마) 등 한번 정도 들어 봤음직한 책의 저자들이 대거 출동한다.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E-book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핑계로 읽기를 미루다 얼마 전에 그냥 종이책을 구매했다. 워낙에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글이 쓰여져 .. 2022. 8. 17.
[책리뷰] 사도의 8일 - 조성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같인 8일 동안 이루어진 회상을 재구성한 소설(8일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뒤주 속에서 8일 동안 기존의 사건들을 회상하는 것). 매 하루마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한번,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한 번씩 회상을 하면서 책을 풀어간다. 실록이나 야사도 참고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한중록'에 기초해서 쓰여졌다고 한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영조는 괴팍+변덕+자기중심+몹쓸 아버지이고,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사도세자는 똘끼 충만한 정신병자 쯤 되는 걸로 그려져 있다. 사견으로는 둘 다 맞는 말일 듯. 영조는 출신성분도 좋지 않았고,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 왕위에 올랐기에 자신의 자식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로 키우고 싶었을 것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 2022. 8. 17.
[책리뷰] 소방관의 선택 - 사브리나 코헨-해턴 '소방관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소방관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최적의 판단과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연기로 인하여 눈앞의 물건도 구분 못하는 상황, 방화복을 뚫고 들어오는 열기, 무거운 산소통과 시야를 가리를 헬멧 등.. 수많은 악조건에 더하여 나의 순간적 판단이 한 사람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한가운데에서 합리적 판단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화재진압과 같은 극악의 조건 속에서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는 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무언가를 판단하는 선택의 분기점에서 간단한 자문자답을 통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수립하.. 2022. 8. 17.
[책리뷰]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조훈현'이라는 사람에 대하여는 두 가지 기억이 있다. 첫 번째는 '담배'이다. 길쭉한 '장미'담배를 대국 내내 피워대던 모습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나에게 '조훈현=담배'라는 공식이 남아있다. 두 번째는 '비운의 스승이다'이다. 바둑을 몰랐던 나도 조훈현이 자신의 제자 이창호에게 연달아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었던 것이다. 며칠 전 읽을 거리를 찾아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을 뒤지던 틈에 갑자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훈현이 담배를 끊었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출신청을 했다. 독서 후기는.. 강추다. 완전 강추. 나는 '패자에 대한 위로와 격려보다 승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훨씬 좋다'라고 배웠고, 그게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 2022. 8. 16.
[책리뷰] 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 이민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스템 기획 쪽에 가까운 일이지만, 나는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했었고, 첫 직장은 로펌이었다. 그렇기에, 비록 법조인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법률적 견지의 철학이 아주 미천하게나마 존재하고 있다. 대학시절 대학원 선배와 "법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당시 선배가 내린 법의 정의는 "법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가진 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하지만, 재산권 위에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딱히 맞는 말 같지도 않다(주택 개발을 위해 부동산 소유자가 판자촌을 정리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소유자는 정당한 소유권에 기대어 권리를 행사한 것이지만,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의 -다른 권리보다 훨씬 높은 가.. 202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