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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99

[책리뷰]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 로버트 레슬러 19세기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롬브로조는 '생래적 범죄인설'이라는 이론을 주장했는데, 말 그대로 범죄인이 되는 기질은 타고났다는 것이다. '생래적 범죄인'이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주장에 은근히 끌릴 수밖에 없는 게.. '범죄인은 나하고는 다르다'는 생각과 함께, 범죄인을 감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충족시키는 이론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대에 와서 생래적 범죄인설은 타당성을 잃고 더 이상 연구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범죄인에 대한 연구 자체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행동 패턴이나 심리적인 특성을 연구해 범인을 추적하는 프로파일링이 이러한 연구의 대표주자일 것이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는 미국 FBI 출신의 프로파일러가 실제 사건에 기반해 작성한 책이다(.. 2022. 8. 24.
[책리뷰]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도널드 P. 라이언 이집트 관련 서적을 애써 찾아 읽지는 않지만, 한때 이집트 신화에 매료된 적이 있었던 관계로 이집트와 관련된 책은 눈에 뜨일 때마다 챙겨 읽는 편이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는 고대 이집트의 일상을 소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재현한 책이다. 총 24개의 직업을 0시부터 24시까지 매 한 시간 단위로 소개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예를 들어 0시부터 1시까지는 도굴꾼을, 1시부터 2시까지는 파라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집트는 사후세계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강대한 군사력과 비옥한 토지 덕분에 현세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즉, 지금 풍요로운 것처럼 사후에도 풍요롭게 살기를 원했다는 것인데.. 책을 읽어보면 역시 이집트에서도 흙수저.. 2022. 8. 24.
[책리뷰]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예일대의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년부터 진행해온 교양철학 강의 'DEATH'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여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라고 한다(하버드에 '정의의 마이클 샌델'이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의 셀리 케이건'이 있다고 말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본인의 사회적 명성과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전반적으로 가볍게 진행된다. 책은 영혼의 존재여부부터 시작하는데, '영혼 존재&사후세계 존재', '영혼 존재 but 사후세계 없음 (몸이 죽으면 영혼도 같이 사망)', '영혼 부존재'의 입장에 대하여 분석한다. 저자는 물리주의자인 관계로 영혼의 존재와 사후세계를 부인하는데, 마이클 샌델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자.. 2022. 8. 23.
[책리뷰] 미드웨이 - 프레더릭 미어스 '미드웨이 해전'은 그동안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게 계속 밀리던 미국이 주도권을 쥐게 하는 계기를 만든 전쟁이다. 게임이나 영화가 워낙 미국 중심으로 만들어졌기에 태평양 전쟁 내내 미국이 일본은 압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쟁 초기에 미국은 일본에게 계속 밀렸다. 그 이유는 바로 진주만 공습 때문.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군은 진주만 공습을 당한 뒤 2차 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당시 미국은 혹시 모를 전쟁 개입에 대비해서 진주만에 고이고이 국방력을 쌓아 뒀었다. 그런데 일본이 거길 털어 버린 것이다. 이후 계속 수세에 몰리던 미군은 일본의 통신암호를 해독해 일본이 미드웨이 제도에 대대적인 공격을 취할 것을 미리 알고 전력을 집중해 거하게 한판 붙는다. 이게 바로 미드웨이 해전이다. 이 전.. 2022. 8. 23.
[책리뷰] 민법전서론 - 포르탈리스 이 책의 소개를 위해서는 나폴레옹이 빠질 수 없다. 프랑스 대혁명을 발판으로 황제에 자리에 오른 (응???) 나폴레옹은 자서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고 한다. "나의 진정한 영광은 마흔 번의 전투에서 거둔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민법전(나폴레옹 법전)을 말살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나폴레옹에겐 수많은 업적이 있지만, 스스로의 말처럼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제대로 된 법체계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흔히 법계는 불문법 위주의 영미법계와 성문법 위주의 대륙법계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대륙법계의 기초를 만든 것이 나폴레옹 법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함께 그의 법률이 널리 널리 전파되었기 때문) 물론, 군인 출신인 나폴레옹이 직접 법을 만들지는 않았고.. 2022. 8. 22.